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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dasanbooks |2006.09.21 10:03
조회 27 |추천 0


 

 

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신간소개] 이수광의

살인사건은 시대를 막론하고 일어난다.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린 조선에서도 엽기적이고 잔혹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곤 했다.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은 조선시대 전국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트렸던 16가지 희대의 살인사건을 『좌포도청등록』과  『우포도청등록』, 『조선왕조실록』, 『추관지』 그리고 다산 정약용의 『흠흠신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해 사건의 발생부터 범인의 검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살인사건이되 흔히 있는 사건이 아니라 조선시대 양반이 저지른 살인, 여성이 저지른 살인, 반군들의 살인, 미궁에 빠졌다가 아주 오래 뒤에 해결된 살인, 그리고 조선시대의 고문 수사까지 파헤친다. 양반, 특히 최고 권력층에 있는 양반들이 저지른 살인사건은 생소할 뿐 아니라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묘미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의 과학 수사와 법의학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2, 3백 년 전에 사람들이 이토록 과학적인 수사를 했다는 사실은 감탄을 넘어 놀라움을 안겨준다. 여기에 독자의 이해를 돕는 풍부한 자료 사진이 더해져 현장감을 선사한다.

 

 

놀라운 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이책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조선시대 과학수사와 법의학의 놀라운 현장으로 안내한다. 조선시대에도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오늘날처럼 시체의 검시, 범인 신문 등 과학적인 수사 방법이 총동원되었다는 것.

특히 당시 살인사건 수사 지침서였던 『무원록(無寃錄)』에 따라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검안은 오늘날의 수사 못지않을 정도로 과학적이고 치밀하게 진행됐다. 이는 2, 3백 년 전에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었다.

본문 59쪽을 보면 당시 수사관들이 검안을 하는 장면이 생생히 재현된다.

우선 촉루골觸?骨(두개골)을 취하여 뇌문혈腦門穴(정수리)에 숙탕熟湯(따뜻한 물)을 가늘게 부어 비공鼻孔(콧구멍)에서 고운 진흙과 모래가 나오는지 살폈다. 고운 진흙이나 모래가 나오면 살아 있을 때 물에 던져진 것이고 나오지 않으면 죽은 후에 던져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 소사의 시신 콧구멍에서 고운 흙이 흘러나왔다.

“사망 원인은 살아 있을 때 물에 던져져 죽은 것이다.”
살인사건을 수사한 조선시대 관리들의 치열한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점도 이 책이 주는 각별한 재미이다. 사대부의 범죄를 비판한 형조판서 노한, 임해군을 수사한 포도대장 변양걸, 왕의 부당한 행동을 실록에 기록하며 꾸짖은 사관(史官)에 이르기까지 권력에 맞서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한 선조들의 모습은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역사 속에 가려진 지배층 사대부의 살인을 파헤친다!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잔혹한 살인사건. 사건의 가해자는 누구이며 피해자는 누구인가. 이 책은 조선시대 지배층이었던 사대부들이 저지른 살인을 중점적으로 다룸으로써 양반들의 이중성과 잔혹성을 드러내고, 피지배층과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참혹한 실상을 그리고 있다.

조선시대의 살인사건 이면에는 피지배계층의 아픔과 고통이 진하게 배어 있다. 온 나라를 뒤흔든 조선 최대의 권력 스캔들 부총리 유희서 살해사건부터 문중에 의해 소위 명예 살인을 당한 안협 구 소사 살해사건, 파렴치한 부녀자 납치사건, 조선시대 조직폭력배 검계의 살인 행각, 그리고 고문 수사에 인생을 짓밟힌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가해자는 대부분 양반이며,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과 노비, 힘없는 사람들이다.

  노비와 여성은 조선시대에 가장 인권을 보호받지 못한 계층이었다. 그들의 생사여탈권은 사대부 양반들이 쥐고 있었다. 따라서 양반들은 피지배계층을 상대로 살인을 범해도 장 몇 십대의 가벼운 처벌밖에 받지 않았다.

  당시에는 노비가 주인을 고발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주인에게 아무리 부당한 학대를 당해도 고발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책은 법적으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침묵 속에 죽어간 조선시대 하층민들의 고통스럽고 슬픈 현실을 조망하고 있다.

 

 

조금은 낯선, 그러나 조금도 낯설지 않은 조선시대 살인!

 

  조선시대 살인사건은 조금은 낯설다. 유교를 숭상하고 충효(忠孝)를 최고의 덕목으로 친 조선에서 살인사건 같은 범죄는 잘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여겨진다. 그러나 조선시대 사람들에게도 원초적인 욕망과 증오가 꿈틀거리고 있었고 살인의 충동이 있었다.

  살인은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표출하는 강력한 상징이다.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은 조금은 낯선, 그러나 조금도 낯설지 않은 살인이라는 주제를 통해 역사의 이면에 숨어 있는 뒤틀린 인간의 욕망을 읽어내는 작업이자, 사대부 문화 속에 꼭꼭 감추어진 잔혹한 수수께끼를 푸는 흥미진진한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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