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맥주 생각이 간절했다.
수다가.. 어쩌면 흐느적 거리는 술집의 분위기가 간절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너무나도 오래전에 느껴본 편안한 그 분위기 속에서의 계산없는 웃음이.., 뒷끝없는 웃음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주차 후 뭔지 모르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득한 텁텁함을 털어버리려 발길을 돌렸는데.... 아파트안에 장이 서 있다.
흐느적거리는 술집의 분위기, 계산없는 웃음, 편의점의 캔맥주까지 모두 포기하고 순대파는 차로 소박하게 향하고 있는데 부산하게 화초들을 정리하는 아줌마,아저씨가 보인다.
"인도 고무"란다. 공기 정화가 된다는.. 본래의 푸른 모습이 아닌 불그죽죽한 그 나무를 골랐다.
"아저씨 순대 사서 올께요.." 말하자면.. 그때까지 분을 정리해달라는 말이지. 그러곤 또.. 순대가 아닌 족발을 고르고 말았다..
혼자서라도 씩씩하게 먹고, 화분에 물 주고.. 착한밤을 보내리라..
.맘먹은지 3분이 지나기도 전에 언니에게 전화해 족발을 나눠먹고(사실은 혼자먹는다. 언니는 족발을 먹지 않는단다),
'여우야 뭐하니?'를 보고 '해피투게더'까지 낄낄~거리며 보다가
귀가를 했다는..
속에 찬 텁텁함을 말로 쏟아내는 순간엔.. 말로 다할 수 없었던 그 텁텁함이.... 에지간히도 시시해지고 만다. "그게 뭐~~, 어쨌다고~~" 할 정도로..
그래서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과 함께 할땐.. 스트레스도.. 시시해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