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 부부입니다.
친구 결혼식 문제 때문에 남편이랑 싸웠는데
제가 이상한 건지 의견 좀 듣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대학 친구한테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저랑은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고,
지금도 가끔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결혼식에 갈 생각이었어요.
근데 청첩장을 집에 가져와서 얘기하니까
남편이 갑자기
"그 친구는 왜 가려고 해?"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친한 친구니까."
라고 했더니,
남편이
"근데 그 친구 네 결혼식 안 왔던 애 아니야?"
라고 했습니다.
사실 맞습니다.
제가 4년 전에 결혼했을 때
그 친구는 개인 사정이 있어서 못 왔고,
축의금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사정이 있다고 해서 그냥 넘어갔어요.
그 이후에도 연락은 계속했고,
사이가 멀어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청첩장을 받고도
별생각 없이 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남편은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더라고요.
"네 결혼식도 안 왔고 축의금도 안 했는데?"
"굳이 네가 챙길 필요가 있냐?"
라고 하는 겁니다.
순간 좀 충격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친구 관계를 그렇게 계산적으로 보냐."
라고 했더니,
남편은 오히려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결혼식 자체가 원래 그런 문화 아니냐."
"받은 만큼 하고, 안 받은 사람은 정리하는 거지."
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그 말 듣는데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축의금 문화가 있는 건 맞지만,
그래도 친구를 손익처럼 계산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았거든요.
근데 남편이 자기 휴대폰을 보여주면서
누가 결혼식 왔는지,
누가 축의금 얼마 했는지,
누구는 안 왔는지까지 적어놓은 파일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계산적이지 않아?"
라고 했더니
남편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다들 원래 그렇게 하지 않나?"
라고 하더라고요.
"내 결혼식 안 챙긴 사람 결혼식을 내가 왜 챙기냐."
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결혼식 다녀보면
식대 비싸고,
축의금 부담되고,
현실적으로 돈 문제 무시 못 하는 건 압니다.
근데 그렇다고 인간관계까지 전부 계산기로 정리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반대로 남편 말도 이해는 됩니다.
실제로 결혼식만 챙기고 연락 끊는 사람들도 있고,
항상 한쪽만 챙기는 관계도 있으니까요.
제 친구들은
"친구면 친구지 무슨 투자금 회수하듯 계산하냐."
라는 반응이고,
남편 친구들은
"결혼식이 원래 상부상조 문화인데 당연한 거다."
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그 친구가 당시 사정이 있어서 못 왔던 거고,
그 이후에도 인연이 이어졌다면
이번엔 제가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남편은
"그렇게 계산 없이 살면 결국 이용만 당한다."
라고 하네요.
결혼식 하객이나 축의금도
결국 받은 만큼 계산하는 게 현실적인 건가요?
아니면 인간관계를 그런 식으로 따지는 게 더 정 없는 건가요?
제가 너무 감성적인 건지,
남편이 지나치게 현실적인 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