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인 박지수씨는 10살 된 딸과 7개월 된 아들 우진이를 키우는 전업 주부. 결혼 전부터 집 꾸밈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결혼 후 전셋집에 사는 동안에는 맘껏 집을 꾸밀 수가 없어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살았다고. 4년 전 처음으로 내집이 생기면서부터 집 꾸미는 일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집 안 구석구석 자신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베란다 확장이나 흔한 페인트칠 하나 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솜씨로만 꾸며 어디 한 군데 애정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취미로 시작한 포크아트는 로맨틱 스타일의 집으로 만들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오래된 가구나 소품 등을 리폼할 때면 확실하게 실력 발휘가 된다. 과감한 가구 배치와 러블리한 패브릭, 포크아트 작품에 그녀만의 탁월한 감각이 더해져 박지수씨의 집은 온통 로맨틱 물결이다. 대전 지역에서는 소문난 재주꾼으로 그녀의 블로그를 통해 이미 사진을 본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종종 구경을 올 정도. 그녀는 작은 것 하나라도 직접 손으로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일이 힘들지만 완성되어 제자리를 찾아주고 나면 작게나마 집 안에 생기는 변화가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고.
▲ 포크아트 작품 코너
거실과 주방 사이의 코지 코너. 이곳은 순전히 그녀의 포크아트 작품으로 꾸민 공간이다. 만들었던 것들 중 친구에게 선물로 준 것까지 치면 꽤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패널은 우드락을 잘라 양면 테이프 붙여 고정시키고, 패브릭은 딱풀로 붙인 것. 집에 오는 사람마다 가장 부러워하는 곳이다. 2인용 철제 벤치는 식탁 세트 중 하나. 청동색이었는데 화이트 페인트칠을 해 사용하고 있는 것. 선반장 역시 당시에 세트로 구매했던 제품.과감하게 비스듬히 배치한 장식장이 돋보이는 거실. 이 장식장은 작년에 벨리너 가구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깜짝 할인으로 팔아 정가 66만원짜리를 18만원에 구입했다. 꽃등은 그녀가 조화를 이용해 직접 만든 것. 조화를 사다가 꽃과 잎을 모두 떼낸 뒤 원형으로 구부린 철사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보는 이들마다 예쁘다고 열광인데 알고 보면 정말 쉬운 작업.
언뜻 보면 브랜드 제품과 비슷하지만 그녀가 직접 디자인하여 맞춰서 사용하는 것. 4년 전 이곳으로 이사하면서 철제 가구 숍에서 직접 맞췄는데 당시만 해도 이런 것을 주문하는 사람이 없어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매트리스를 제외하고 30만원대로 맞추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가구. 지금은 이 숍이 사라져 안타깝다고.
주방으로 이어지는 중문에 시원해 보이는 비즈 발을 만들어 걸었다. 비즈 발은 자신이 만든 것과 2001 아울렛에서 산 비즈 발을 번갈아 엮어 커튼 봉에 걸어둔 것. 식탁이 놓인 자리는 원래 냉장고가 있던 자리. 아무래도 덩치 큰 냉장고가 어디서든 잘 보이는 곳에 있으니 집이 답답해 보여 얼마 전 위치를 옮겼다. 의자 커버는 직접 만들었다가 실패한 것을 바느질집에 들고 가 이런 디자인으로 해달라고 주문해서 제작.
10살인 딸 채린이의 방은 온통 핑크로 장식되어 있다. 침대 발치에는 그녀가 둘째를 가졌던 임신 기간 동안 만든 12지 동물 나무 인형들이 걸려 있다. 톨페인팅으로 작업한 건데 인형을 좋아하는 딸이 가장 아끼는 소품. 늘 자기만의 공간을 꿈꾸던 아이에게 식탁 의자로 쓰던 1인용 의자 두 개를 놔주었더니 여기에 과자나 주스 등을 두어 나름의 티파티를 열어놓고 엄마를 부른다. 어릴 때부터 엄마의 세팅 놀이를 지켜보던 채린이가 엄마와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을 때면 엄마를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소.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은 그녀. 남편이 어떤 선물을 원하냐고 묻기에 얼른 ‘화단’이라고 답했다. 업체에 맡기거나 완제품을 사면 견적이 150만원이 넘게 나와 직접 만들었다. 먼저 화단 디자인을 하고 사이즈를 정한 뒤 화단과 마루를 만들 나무를 짜맞춤했다. 마루 24만원, 화단 15만원에 맞춰 비용을 1/3로 줄였다. 화단에 상토를 깔고 집에 있던 화초들을 옮겨 심었다. 여기에 물확이라고 하는 자동 물분수를 설치하고, 나머지 베란다에는 인조이끼를 깐 뒤 그 위에 백자갈을 깔았다. 화단과 마루만 맞추면 나머지는 재료만 사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작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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