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 작품들을 보면 ‘사랑전도사’ 같다.
우리가 사랑에 서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노희경 작가 : 서툴 수밖에 없는 건 어른들이 늘 그렇게 말씀 하시고 저도 늘 화두인데 입으로만 (사랑을)하죠, ㅎㅎ.
제 드라마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무조건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물만 떠달라고 해도 짜증나거든요.
그리고 정말 기쁨만 준다면 얼마나 옹졸한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슬픔도 주고, 고통도 주고, 또 그걸 이겨내는 힘도 주고, 때때로는 무료함도 주고.
하지만 무료함이 지났을 때는 엄청난 믿음이 생기는. 우리는 사랑을 너무나 쾌락이나 설레임이나 기쁨이나 아니면 내 욕심을 채우는 거, 내가 보고 싶으면 딱 봐야 되는… 너무 편협하게 보고 있지 않나.
그러니 큰사랑이 왔을 때 서툴죠.
고통이 조금만 와도 화를 내고 헤어지자 악을 쓰고 헤어졌는데도 미워하고, ㅎㅎ.
한번쯤은 사랑에 대해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사랑은 그렇게 옹졸하지 않다.
------------------------------------------------------------
이 글을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옹졸하지 않다면 내가 옹졸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차라리 내가 옹졸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는 게 나을런지?
노희경 작가 팬페이지 메인에는 이렇게 씌여 있다.
'사랑은 있어요.'
정말.. 사랑이 있을까? 난 예전에는 시니컬함으로 그 말을 부정하곤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믿고 싶다. 사랑은 있다. 다르지만 비슷하게.
주위에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며 용감하다 생각했다.
미련하게 참고 이별을 두려워하는 내가 미련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사랑은 옹졸하지 않다는 노희경 작가의 말은 편협한 사랑에 관한 내 생각을 깨워주는 것 같았다.
'드라마를 몇 편 쓰면서, 이 얘기 저 얘기 해보고 또 나이도 먹어가고 하다 보니까 누굴 만나서 사랑했다 헤어졌다... 이건 이제 별로 궁금하지가 않은 거야. 내가 지금 궁금한 것들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게 뭔지, 내가 사랑하는 이유가 뭔지, 내가 정말 상처 받았던게 뭔지, 사랑하는 사람한테 내가 바랬던 게 뭔지 이거 더라고요.
그런 얘기들을 한번에 하려면 한 두 사람 가지고는 안도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작은 거기서 됐죠.' -< 노희경 작가 인터뷰 내용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