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었다
아침 발표수업이 끝나고
내리 이틀간 제대로 잠을 못 잔 탓에
4시간 반이나 되는 공강시간을 이용해;;낮잠이라도 자볼가 싶어
청운관 여학생 휴게실로 향했다
다행히 애매한 시간(한시가 넘었던)이라
소파가 상당수 비어있었고
난 럭키~!를 외치며 소파 하나를 차지하고 비스듬히 앉아 책을 읽고 있었는데..
한시간쯤 지났을까
2,3학년 정도(04나 05학번?)되어보이는 여학생 두명이
내 맞은편 소파에 자리를 잡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여학생 '휴게실'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공부를 하거나, 잠을 자거나 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떠들지 않는것이 그곳의 불문율;;이다
두 여학생은 대략 한시간동안 큰소리로 열심히 수다를 떨더니..
두시 반쯤 한명은 수업을 가는지 자리를 뜨고, 다른 한 명만이 휴게실에 남았다
남아있던 그 아가씨는 소파에 드러누워 잠깐 잠을 자는 듯 하더니..
전화가 왔는지, 전화를 걸었는지 아무튼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 여학생 휴게실은 공부 혹은 쉬는곳이기 때문에
대부분 학생들은 긴 통화를 해야 할 경우 밖에 나가서 하는게 보통이다
이 여학생은 다른 사람들의 약간 따가운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친구와 수다를 떨었다..-_-
그래, 나도 시간이 지나자 왠만큼 피로가 풀렸던 상태였고
마침 읽고 있던 책이 꽤 재미있었던지라 맞은편 학생에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했는데
이 아가씨가 통화하는 내내 친구에게 "조낸 어쩌고, 조낸 어쩌고,.."
를 계속 외치는 거다!!!!ㅠ
조낸이 뭐냐 조낸이..대체..
이건 무슨 싸이에 다이어리 쓰는것도 아니고,
친구와 통화하면서 조낸..이라니..
대략 10초간 '조낸'을 다섯번은 말하는것 같았다
어찌나 신경이 거슬리는지 그 학생의 전화기를 뺏어들고
"조낸 닥쳐-!"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였다=ㅂ=;
말이라는 게 그렇다
그 사람의 인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거-라고
우아하고 도도해보이는 커리어우먼이
"열라 짱나!열라 재섭써!" 라고 한다면
그 커리어가 순식간에 홀라당-_-무너져 보일 것이 분명하고
잘 차려입은 깔끔한 남성이 "씨팔" "썅" 이런말 한대도 마찬가지일거다
중,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비속어를 쓰는게 유대감을 좀 더 돈독히 만들어 주는 역할도 하긴 했다
그치만, 우리 스무살 넘었잖아
나이 먹을만큼 먹었지않수??
아무리 친한 친구사이고, 허물없는 사이라 해도
말 시작마다 "조낸"을 연발하는건 아니라고 본다
아가씨, 당신의 그 "조낸" 한마디가
당신을 얼마나 철없이 보이게 하고
생각없이 보이게 하는지
그걸 알아야지, ㅉ
우리 말 좀, 가려가며 씁시다
그런 말 안써도 당신의 그 기분, 의도 전달할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