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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박소영 |2006.09.28 11:17
조회 42 |추천 3


그동안은 감히 내 앞에서,

니이름을 말하는 사람이 없었어.

적어도 내가 먼저 말하기 전까진 아무도...

우리 일을 알만큼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면,

니 이름이 아직도 나한테 어떤 의민지

그것도 잘알고 있을테니까..

생각해 보면 미안할 정도로

내 주위사람들은 나한테 조심해줬던 거 같애.

그래서 오늘이 처음이었어.

누가 불쑥 니이름을 꺼내는 일은...

 

너와 우연히 알게 됐다는 어떤 사람이

회사선배라는 어떤 인간이 나한테 그렇게 말하더라.

"은정이 하고 친구라면서?"

그 뒤엔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어.

니 이름 그리고 친구라는 말...

몸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거 같기도 했고,

바늘같기도 하고, 솔방울같기도 한 것이...

허리부터 등줄기를 타고 머리 끝까지 오르는 거 같기도 했어.

그래서 후들거리지 않기 위해서 온 몸에 힘을 주고 서 있었는데,

그 선배, 그 바보같은 인간이 다시 한번 또박또박 말해주더라.

자기가 말하는 한글자 한글자가,

그때마다 내 척추를 꼭꼭 찌르는것도 모르고.

은정이... 김은정.

나는 그 바보같은 선배가

다시는 니 이름을 말하지 못하도록 뭐든 말을 해야겠다 싶었고,

그래서 서둘러서 대답했지.

"예. 알아요. 알죠. 안다구요..."

 

은정이라는 이름을 듣고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겠니?

세상에 수천만명의 은정이가 있다고 해도,

나한테 은정이는 바로 넌데...

그런데... 그런데 너는 그 선배한테,

아무것도 모르는 그 바보같은 사람한테,

우리가 친구라고 나를 소개했구나...

내 이름을 말했겠네.

"아... 누구요? 걔, 저랑 친구에요." 그렇게 말했겠네.

그래. 나도 그렇게 말하면 되겠다.

오늘 같은 일이 다시 생기면, "예. 은정이는 제 친구에요."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친구니?...

 

너무도 만나고 싶었는데...

꿈에서도 간절하던 당신이었는데...

당분간은 만나지 않아야겠습니다.

당신은 준비가 되었는데,

나는 그렇지가 않은것 같아서...

 

사랑을 말하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사랑을 말하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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