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봤었나? 아무튼 보자마자 기록하자라는 결심을 하고
본 바로 다음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귀차니즘을 이겨내지 못했다.
각설하고...
사형수... 사형수를 소재로 한 영화는 무수히 많다. 그러므로
자칫 잘못하면 진부해 질 수 있는 소재이다. 하지만 이 소재가
여전히 매력적인 것은 감정이입을 효과적으로 잘 시킨다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런 영화를 볼 때 관객은 캐릭터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죽음은 영화 속 캐릭터의 죄값이다. 관객이 캐릭터에 몰입되면
될 수록 그 죄가 후회스러워진다. 이는 자끄 라캉의 이론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을 분석한 연구를 토대로 이해하면 더욱 명확해
진다. 관객은 캐릭터와의 동일화를 겪게 되고 캐릭터의 죄는
관객 스스로의 죄가 되어 그 슬픔을 배가 시킨다.
서론이 길었는데 중요한 것은 송해성 감독이 진부하지만 매력적인
소재를 골랐고 이를 어떻게 연출했느냐이다. 배우들이 어떤 연기를
했는지도 조금은 궁금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어쨌건 진부하다이다.
초반부는 송해성 답다. 캐릭터들과 거리를 두고 영화를 전개시킨
다. 객관적 관찰자 시점으로 진행되던 영화는 어느 순간 그 거리를
놓쳐버린다. 중요한 것은 신파적으로 바뀌었을 때, 이나영을 통해
진행되던 서사를 강동원으로 옮겼어야 했다는 것이다.
어짜피 눈물짜는 멜로로 가려했다면 더욱 드라마틱하게 갔어야
했다. 관객이 눈치채지 못하게 주도권을 강동원쪽으로 바꿨다면
지금보다는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상처의 본질적 차이, 사형제도의 문제, 계급갈등 등의
문제를 배제하고 통속적 멜로를 택했다면 눈치보지말고 더 강하게
밀어붙였어야 했다.
강동원은 생각보다 좋다. 아니 내가 본 강동원의 연기 중 최고였다.
흠... 사투리 연기도 괜찮았고 캐릭터의 내면화도 수준급이었다.
다음 영화가 기대된다.
이나영은 조금 아쉬웠다. 연기의 색깔을 구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네멋의 전경과 우행시의 유정은 근본적으로 다른 캐릭터이다.
파이란 한 편 때문에 송해성 감독의 영화를 늘 기대하고 있지만
역도산에 이어 이번에도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뭐.. 다음
작품을 기대해야지 별 수 있나... 쩝...
PS.1 극장안 여성들은 엄청 울었다. 통곡을 하더만... 사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 좀 났다.
PS.2 사형수에 대한 영화로 데드맨워킹과 어둠속의 댄서를 추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