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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사라지는 요즘...

박순원 |2006.09.29 00:41
조회 2,508 |추천 26

전 올해로 26살 된 건강하고 씩씩한 대한민국 남아입니다.

 올 가을 모처럼 푸른 하늘도 기분좋고 공기를 들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상쾌하게합니다. 아침에 지겨울법한 출근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가을에 날씨는 사람에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뭔가가 숨어 있습니다. 그런 즐거운 마음으로 과거의 추억들을 하나 둘 생각해내곤 하죠.

 여러분들도 느끼실 겁니다. 요즘 옛 추억에 공간들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이미 사라져버렸음을..

 

저는 대전에서 유년시절을 쭈욱 보내왔습니다.

15년 전만해도 대전엔 아파트보다는 주택이 많았고 골목길이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공터라고 불리우던 학교 운동장과 비슷한 널찍한 장소가 아이들이 모여서 어우러지는 장소였죠.

 말 그대로 골목길엔 골목대장이 있었고 그 골목대장과 친구들은 술래잡기, 딱지치기, 전쟁놀이, 비석치기, 숨바꼭질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놀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처럼 밤공기가 차가운 가을날 저녁에는 공터에 가면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약속한듯이 손에 분유통을 들고와 못으로 구멍을 내고 철사를 연결해 쥐불놀이하며 어른들께 혼이 나기도 했었죠. 그리고 분유통 안에는 고구마를 집어넣고 돌리다보면 어느새 맛있는 밤고구마가 되서 호호 불어가며 먹으면 그 맛이 어찌나 맛있던지... 온 몸이 몸서리처질 정도로 맛있었죠. (가끔씩은 콩도 궈먹곤 했죠^^)

 여름엔 아이들과 또랑(=도랑)에 가서 돌을 들추며 가재도 잡고 미꾸라지도 잡아서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곤했는데... 요즘은 가재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인거 마냥 보기가 어려워졌지요.

 시간이 흐른 지금. 요새 아이들을 보면 약간은 안됐다 싶을때가 많이있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재미나게 놀며 지내야하는 나이인데 자기보다 더 큰 가방을 등에 지고 손에는 무언가 한 보따리씩 들고 학교에 가고 나오기가 무섭게 아이들이 차에 올라타 학원에 가는것을 보면 왠지 측은한 생각이 듭니다.

 공터와 옛 주택이 있던 자리에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모기차를 쫓아올라가던 골목길은 아스팔트 도로로 바뀌고 도랑(개울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은 하수도로 메꿔지면서 옛 추억들은 차츰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어릴 적 놀이문화를 한번쯤 말해주고 싶습니다. 단지 학교와 학원,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놀이문화인 게임방만을 전전하는 아이들에게 보다 즐겁고 유익한 오락거리를 알려주고픈 맘입니다. 저와 같은 세대 혹은 윗세대를 사셨던 분이라면 쥐불놀이, 딱지치기, 고무줄 놀이를 하던 시절을 회상하실 수 있을겁니다. 그런 놀이가 얼마나 건전하고 좋은 추억거리였는지 한번쯤 돌이켜봐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점점 깊어지는 가을. 한번쯤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옛 추억거리를 서로 나누며 정을 나누는건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맘 한 구석이 따스해짐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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