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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싸다

최효은 |2006.09.29 23:50
조회 10 |추천 0

maybe i am a sadist. i can sense that i am torturing you with nothing but my own problem, which you can't do anything about. this is my thing, one of. i tend to lean too much upon others when i am under stress. i guess i can't stand other people to be calm when i am down. i, however, sincerely hope that i haven't ruined too much of your willingness of having a vacation with me. my vacation has already been started since i am so much burned out from work. so they got me a favor. i will go to the museum  tomorrow, which my sister works and on the way there i hope to take a good picture of fall in the city with my new camera. see you at the airport.

 

.. ..

 

 

놓아버렸다. 그렇게 고집스럽게 쥐고 어떻게든 끝까지 가고자 했던 "보람"에 대한 미련을 놓아버렸다.

 

내일은 언니가 일하는 박물관에 가 볼 터이다. 언니가 거기에서 일한 지 벌써, .. 꽤 됐는데 아직 한 번도 찾아가 보지 못했다. 머리가 지끈 거릴만큼 얽매여 있었다. 내게는 not being thinking이 절실하다.

 

내일은 그 박물관을 종착지 삼아, 천천이 돌아다닐 작정이다. 새로 산 카메라로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 다음날과, 그 다음날에는 짐을 쌀 것이다. 이왕이면 가뿐하게, 그리고, 트랜치코트를 단단히 여미고 공항에 갈 터이다. 그리고..

 

일단 여기까지. 그 다음에는 모르겠다.

 

돌아와도 어떤 결심을 가지고 올 터이고, 돌아오지 않아도 어떤 결심을 가진 이유일 것이다.

 

돌아오면 나는 어쩌면 유례 없이 커다란 용기를 스스로에게 독려해야 할 지 모른다. 단 한번도 넘기지 못한 산을 이번만은 넘어 보라는 스스로의 간청에 응해야 할지 모른다.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자유로워졌을 것이다. 두렵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한..  

 

오래된 친구와 함께 유유자적, 희희낙락하다 보면 내 길이 언뜻 비칠 지 모른다. 그러고 나면 exit을 해야 할지 transfer를 해야 할지 조금은 더 알게 것이다.

 

짐은 작은 슈트케이스에 쌀 것이다. 부족하면 가서 사지 뭐.. 어짜피 가져가고 싶은 것도 없다. huh.. 어쩌면 결국엔 꾸역꾸역 이것저것 눌러 담을지 모른다. 이놈의 미련.. 그래, 어쩌면 나는 아직도 미련이 있다. 심하게 질러댔던 열정에 대한 미련..

 

stop there. let me stand calm for a while. 나는 내일 도시의 가을을 카메라에 담을 것이고, 언니가 일하는 박물관에 갈 것이고,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조를 것이고, 내일모레는 짐을 쌀 것이고, 그리고 공항에 갈 것이다. 그래, 일단은 여기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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