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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Carnival - 7.기습

차영민 |2006.09.30 21:44
조회 19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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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한참이나 헤맸는데도 보이질 않는다.

 

어떻게 해야하나, 어디로 가봐야하지?

 

온 신경이 곤두서고 털끝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일단 마을로 뛰어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할까,

 

그럼 없어진것이 들통날텐데..그럼 나는 바로..

 

그래도 다프네가 다치는 것보다는 나을거야. 그래.

 

이번에는 마을을 향해서 뛰기 시작한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식은땀도 흐르지만 신경쓸 겨를이 없다.

 

좁디 좁은 마을이긴 하지만 사람 하나 찾으려면

 

하루종일 고생해도 확신할 수 없는 곳이라 더 걱정이 된다.

 

 

 

마을 어귀로 접어들어서 한참 달려가고 있는데

 

누가 나를 부른다.

 

"토마스! 어이! 어디가?"

 

"어, 헨리! 누굴 좀 찾으러 가는중이야!"

 

"혹시 그때 그 아가씨? 아까 어떤 사람들이랑 저기로 가던데."

 

"뭐? 어디! 어느쪽이야! 그리고 애들 좀 불러모아와!"

 

제발. 제발 다치지 않게 해주소서.

 

아무 죄없는 우리 가족들까지 다치게 됩니다. 하느님.

 

제가 도착할때까지 아무일 없게 해주시길..

 

신은 때로 내가 바라는 것과는 반대로 흘러가게 하시곤 한다.

 

그것도 꽤나 자주.

 

 

 

어느덧 어둑어둑해지고 주변도 깜깜한 항구에는

 

간간이 밀려오는 파도 소리만 들리고 인기척조차 하나 없이

 

무엇이든 삼켜버릴 듯한 악함을 뿜어내는 듯 했다.

 

헨리는 왜이리 늦는거지. 저기 있는게 맞기는 맞는건가.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는데 등대쪽에서 인기척이 보인다.

 

사람도 없고 한적한 곳인데다가 어둡기까지 하니..젠장.

 

빨리 구출해서 데려가야 한다. 이미 시간이 많이 늦어버렸다.

 

몇명이나 있을까? 나 혼자서 어떻게 해볼 수나 있으려나.

 

정신차려라 토마스. 이렇게 두려워하는 새에 일은 벌어지고있다.

 

정신차리자.

 

 

 

정확히 셋이었다. 덩치도 꽤 좋은 녀석들.

 

그나저나 못보던 녀석들인데 타지에서 흘러들어 온 건가.

 

다프네는 아직은 무사한 듯 하다. 목적이 뭐지?

 

"그럼 이제 내일이면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있는건가!"

 

"글쎄 협상을 잘해야겠지..아무튼 내일쯤이면 난리날거야."

 

"치밀하게 짰으니까 확실히 받아서 뜨자구. 조심들해."

 

"그나저나 저 여자는 얼굴만 예쁘장해서는 성격이 더러운걸."

 

다프네를 발로 툭툭 찬다. 저런 쳐죽일 놈들!

 

그런데 다프네도 참 대단하다. 아무말도 안하고 꿋꿋하게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군. 혹시 배가 고픈건가?

 

어휴, 셋이나 되는데 저걸 어떻게 잡는다..마냥 기다려야 하나.

 

"나는 잠깐 볼일좀 보고 올게."

 

"어두우니까 조심하라구! 사람눈에 안띄게 하고!"

 

오호라 절호의 찬스인가..넌 이제 죽었다.

 

 

 

술도 한잔 했는지 술냄새를 풍기며 기슭으로 간다.

 

볼일을 보기 시작하고 나는 뒤로 살그머니 다가가고 있다.

 

"꺼윽! 고 계집 얼굴이 반반한것이 아깝단 말이지..흐흐.."

 

"그러게..예쁘긴 참 예쁘지?"

 

"그러게말이야. 너도 그렇게 생각...? 뭐야!"

 

괴한이 바로 뒤로 도는 바람에 내 옷이 젖을뻔했다. 휴우.

 

"누구긴 누구야. 일단은 정의의 사도정도? 핫핫! 으악!"

 

코뼈가 나가는 것 같다. 아 거참 주먹한번 더럽게 아프네.

 

"넌 임마 내가 나오는 바람에 끝난거야..걔네 봤지? 그 약골들."

 

...난 왜이렇게 운이 안좋은거냐. 대체 이유가 뭐야.

 

"훗..너도 조심해야할걸? 나도 마을에서 꽤나 한다는 놈이라구."

 

바로 흙을 던졌다. 난 절대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을만큼 힘겨운 사투를 끝내고(?) 그놈을 묶었다.

 

"여기 잠시 기다리라구. 금새 친구들 다 불러다 줄테니."

 

나머지 두 녀석은 어떻게 처리한다..

 

그래도 잡은 한놈이 제일 강하다고 했으니 다행이었다.

 

설마 얼굴도 모르는 나한테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겠지?

 

헨리녀석은 아직도 오지를 않는군. 왜이리 굼뜬게야.

 

 

 

등대에는 문이 한개 더 있다. 어릴적에 자주 놀러다녀서

 

아마 지금은 몇 안되는 사람만 아는 것이겠지만.

 

등대 안에 잠입하는 것은 그럭저럭 성공하긴 했는데

 

이제부터가 문제이다. 둘이나 되는 괴한들을 어떻게 하나.

 

오오 저건 뭐지? 위에 뭔가 매달려 있군!

 

몰래 올라가려는데 다프네랑 눈이 마주쳤다.

 

허이구..그렇게 신나 하시더니 아직도 신이 나시오?

 

표정 변화는 참 없는 사람이다. 동요하지 않아서 다행이군.

 

바스락.

 

"응? 이봐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그래? 난 잘 못들은거 같은데. 무슨 소리가 났어? 어디서?"

 

"저쪽에서 난 것 같아. 한번 가봐."

 

"넌 왜 나한테 명령을 하는거야. 궁금하면 네가 갔다오던가."

 

"이봐이봐..싸우지 말자고. 그냥 말하는 거잖아."

 

"아무튼. 난 못들은것 같으니 별로 가고 싶지 않아. 너나 가봐."

 

오지마라. 오지마. 거기서 그냥 쉬고 있으라고!

 

"나도 귀찮다구. 쥐새끼나 돌아다니는 거겠지 뭐."

 

그래그래 착하다 우리 괴한들. 착한건 잘 모르겠다만.

 

조심조심 올라간다. 이거 꽤 아파보이는데. 죽지 않으려나?

 

추가 하나 매달려 있다. 그리 크진 않지만 맞으면 충분히 아프겠다.

 

그래도 어쩔수 없지. 죄의 댓가는 결코 달지 않은 법.

 

잘 조준해서 줄을 끊는다. 뚝.

 

동시에 등대의 불도 꺼버린다. 훅.

 

 

 

"으아아악! 누구냐!"

 

"뭐야! 어떻게 된거야! 이런 젠장!"

 

사람은 머리가 좋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대단하다.

 

혹자는 잔머리라고 하기도 하지만 뭐 아무려면 어떤가,

 

나는 당당히 다프네를 구해낸 것을. 하하하하!

 

다프네는 여전히 말이 없다. 줄을 풀어줬더니 괴한들에게 가서는

 

정강이를 죽어라 차더니 조용히 나선다. 아무래도 배가 고픈가.

 

"어디 다치신데는 없습니까? 그러니까 조심하라고.."

 

"됐어요. 미안하게 됐네요."

 

할말이 없어졌다. 침묵. 고요한 파도만 묵묵히 쳐올 뿐이다.

 

"오 토마스! 대단한데! 네가 다 잡았냐?"

 

멀리 헨리가 뛰어온다. 이자식 왜이리 늦는거야.

 

"이봐 이미 내가 다 해결봤다고! 뭐한다고 이렇게 늦었어!"

 

퍽.

 

왜이렇게 어지러운지 모르겠다.

 

다프네의 모습이 흐릿흐릿 해져가고 있다. 눈이 감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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