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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들이 당당하게 접근하지 못하냐고?

박성홍 |2006.09.30 21:56
조회 683 |추천 4

 


 

 

얼마 전 한 여자후배에게서

왜 남자들은 당당하게,자신감 있게, 진심을 담아서

여자에게 좋아한단 말을 하지 못하는거냐며,

남자들의 소심함을 책망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 다른 아이에게서 아이에게서

자신은 진심을 담아 다가오는 남자에게 끌리는데,

그런 사람이 잘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으며,

 

며칠전에는 여자 동기에게서는

여자들이 반하는 남자는 적극적인 남자라며,

아무리 콧대가 높은 여자라도 적극적으로 접근해오는

남자에게 결국 다 넘어오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비슷한 얘기를 여러 여자들에게 들었기에

별다른 느낌은 없었지만, 나는 왠지 마음이 눅눅해졌다.

아직도 모르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에.

 

 

 

그래, 생각해보자.

왜 남자들은 냉소적으로 변해갈까?

왜 점점 남자들은 적극적으로 대쉬하지 않는걸까?

왜 나이가 들수록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가 줄어드는 걸까?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눈빛 속에 담긴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도 사랑하겠다는 말을 하는 남자들이,

그런 용감한 남자들이 갑자기 돌연사하는것도 아닌데,

나이를 먹을수록 왜 점점 없어져 가고 있는 걸까?

 

 

그 이유는.

여자들이 나이를 먹은만큼

남자들도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여자들 앞에서만 흐르는게 아니다.

언제까지고 어린 시절의 열정적인 사랑을 할 수 없는것을

여자들만이 그런 것을 알아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사랑에 대한 그 어떤 무언가를 여자들이 알아챘을때,

동시에 사랑에 대해 어떤 잠정적인 결론을 내릴때,

그와 비슷한 시기에 남자들도 어떤 무언가를 알아채는 것이다.

 

 

 

' 이 여자가 아니면 안될것 같아!!! ' 

이같은 판타지적 공상은 스무살 청춘의 그때,

사랑에 목매여 헤메는 시기에,

이미 그 시절에 벌써 박제가 되었다.

그렇다고 그런 마음이 애초에 없었던게 아니다.

좋아했던 여자의 애매한 거절과 함께,

또는 사랑했던 여자의 매몰찬 이별선언과 함께

까맣게 타버려 재만 남았을뿐이다.

 

 

' ......그래도 얘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

남은건 더 이상 박제조차 될수 없는 소극적인 자세뿐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이런 결과는 누적되고, 동시에 점점 신뢰를 잃어간다.

 

 

' ...결국엔 얘도 뭐가 다를까...'

만나기에 앞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가설을 설정한다.

왜냐면, 그전에도 그래왔기 때문이고,

늘 그러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것이기 때문에.

 

 

 

남자가 되어서 왜 그렇게 소심한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비난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여자들 역시 비슷한 마음가짐일거라 생각한다.

뭐가 다른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단지 남녀관계에서 먼저 다가가야 하는건 '남자'여야 한다는

남녀관계의 저변에 깔린 생각 때문에,

진심을 담지 않고 접근하는 가벼운 남자라는 비난을

여자들보다 부각되어 받는거라고 생각한다.

 

 

여자도 사랑에 상처받는다.

남자도 사랑에 상처받는다.

그래서 둘 다 상처받을 것에 두려워 망설이다가,

둘다 찔끔찔끔 속내를 드러내보이다가,

먼저 홧병을 내고 틀어져버린 후,

' 인연이 아니었을거야 ' 하는 아주 적절한 핑계로 마무리한다.

 

둘 중에 누가 먼저 상처받을것을 두려워 말고

먼저 마음을 던지고,

그 던짐을 알고 한발 더 나아가 받아주는 그런 사람들.

다른 말로는 '연애에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하고,

서로를 의심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는데,

단지 두려움이라는 핑계를 앞세운 짧고 좁은 안목으로

그 기회를 뻥 차버린건 아닐까.

 

 

 

연애 상담을 할때 흔히들

여자는 마음을 숨기는 '기술'을 알려주고,

남자는 마음을 보이는 '기술'을 알려준다.

 

기술을 동원해야 하는게 사랑에 대한 우리의 자세다.

어떤사람인지 일단 의심부터 하고,

조금 방심해서 자신의 속내를 더 비쳐보였다가 상처받고,

더 뛰어난 기술을 동원하기 위해 연구하는게 우리의 모습이다.

 

연애 잘하는 방법까지 책으로 나오는 세상이다.

사랑에 어렵고 치사한 방법까지 동원해야 하는 때가 왔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뜨거운 가슴으로 대화하는 시기는

벌써 지난 세기의 추억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런 결과가 우리 앞에 던져진건

여자의 잘못도 아니고, 남자의 잘못도 아니다.

그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다만 우리 앞에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갔을뿐이다.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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