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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보는 내 눈엔 항상 눈물과 외로움으로 가득할테니

김희정 |2006.10.01 02:33
조회 19 |추천 0

익숙해진다는 것.

 

이미 오랫동안 그에게 익숙했던 나

아니, 이미 살아갈 날을 생각한다면 그 세월은 별게 아닌 게 된다.

그래, 별일 아닌게지.

 

나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고 서로 알아가고 싸우고 헤어지고.

헤어짐이 없은 사랑이란 아름다운 사랑이 아닌것일까?

 

결국,

그를 바라보며 살았던 날은 끝이다.

다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살 수 없을 거 같다.

그를 보는 내 눈엔 항상 눈물과 외로움으로 가득할테니

 

나중에 이 일기를 다시 읽어보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과연 이때 내가 이렇게나 힘들어했었나하고 생각할테지.

뭐든지 당시에는 그 문제만큼 심각한 것을 없으니깐.

아마도 나는 살아가면서 이보다 더 심한 시련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잘 살아야해.

우리 서로서로 잘 살자.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고 그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그애에게 지금 나보다 더 잘해 주길 바래.

 

그 어떤 여자도 지금의 너보다 더 잘해 줄 수 없다던 그의 말.

 

그동안 내가 너무 큰 힘이 되었던 그 말.

나를 위로하면 살게 했던 말.

이젠 안 믿을래.

 

이제 조금씩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무디어지겠지.

그리고 어느 순간엔 그를 생각하더라도 슬퍼지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는 날이 오겠지.

때론 그에 대한 생각조차 가물가물해지는 날도 오겠지.

그러고 보니,

세상 사는 게 정말 쉽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맘 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나는 그동안 왜 그렇게 그에 대해 분노했을까?

이제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다.

다시 흔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리 힘들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다시 그의 얼굴을 마주보게 된다면

내 마음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만,

그렇게 된다면 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나?

그래, 힘들어도 웃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게 잘 될지 모르겠다.

싫은 소리 한마디만 들어도 저절로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는데...

솔직히 울지 않을 자신이 없다.

왜 나는 저절로 눈물이 나는걸까?

이제 제발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의 앞에서 씩씩한 모습 보일 수 있게.....

바보같은 모습. 미련 남은 모습 . 더이상 보이기 싫다.

 

 

예전에 누군가

"8년 사귄 사람들도 헤어지는데 너라고 헤어지지 않을 보장 있냐.

세상 사는 건, 사람 관계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그랬다.

 

그때 나는 그 누군가에게 정말 당당하게 말했었다.

우린 절대 헤어지는 일 없을 거라고....

 

그 누군가가 지금의 날 보면, 그 때의 내 대답을 생각하며

얼마나 비웃을까?

나의 어리석음에 대해.

그래, 원래 사랑을 하면 사람이 어리석어진다.

나도 그땐 사랑을 했기 때문에 그랬나 보다.

 

 

                                             200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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