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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안혜성 |2006.10.05 03:21
조회 108 |추천 1

얼마전부터 트랜디한 지역으로 떠오른 삼청동.

우리동네다.

나랑 단짝친구 이여사는 안국동에서 산지 벌써

십여년이 넘기 때문에 삼청동의 변화를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다.

 

삼청동은 원래 지금보다 훨씬 조용하고 아늑한 곳이었다.

변변한 까페테리아 하나 없었지만.

곧잘 이여사랑 나는 전화로

 

"우리 동네 한바퀴할까?"

 

하고 의기투합하면 중간지점인 정독도서관쯤에서 만나

경복궁을 지나 언제나 삼청동길을 걷곤 했었다.

나무가 많아 언제나 공기가 신선한 삼청공원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 자판기 커피를 한잔 마시는 순간.

우리는 정말 우리가 행운녀들이란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환상의 산책코스가

우리 동네에 있다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이런 말을 반드시

서로에게 하게된다.

 

 

"근데 왜 이 길을 하필 너랑 걸어야 하냐....ㅡㅗㅡ:"

 

 

겸댕이 하나 끼고 걸으면 더욱 환상일거슬.....

맨날 이러면서 서로 투덜대지만.

또 웃긴건...막상 애인이 생겨 그길을 걸어보면

친구랑 걸을때만큼 좋지가 않다는  점이다.

 

친한 지인들이 오면 언제나 가보는 삼청동.

 

이제는 오래된 집들도 까페나 레스토랑으로 변해버려

원래의 모습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땅값.집값도 어떤곳은 강남을 윗돈다.

지금은 자리가 없어 못 들어간다.

 

내가 여고생일때이던 89년,80년대의 인사동 역시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게 조용하고 아담한 곳이었다.

지금의 인사동은  시골 삼일장 같이 변해버렸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변화가 빠르다.

옛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일본만 해도 아직까지도 도쿄 한복판에도 옛날 양식의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돈만 되면...트랜드다.. 하면 너도 나도

있던 것을 때려부수고 돈이 되는 사업으로 바꿔버린다.

종로 토박이인 나는 이런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참 힘들다.

 

 

지금도 여전히 주말 저녁이면 친구나 지인들과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삼청동을 거닐곤 하지만.....

예전의 골목길안쪽까지 파고 들어간 찻집이나

식당들 때문에..이젠 거의 옛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는

삼청동이 너무 안타깝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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