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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의 향기는 편지봉투에 잠들고

樵 隱 |2003.02.05 01:18
조회 217 |추천 0

 

 

 

휑한 대합실 -

숙녀는 가슴에서 웃고

환각에서 그녀를 본다.

 

꿈속처럼

황홀하게 고백하던 입술

이젠 느슨한 감촉과

흐릿한 향기 뿐

 

잔 속의 달은 부서지고

정겹던 시간은 사라졌다

떨어지는 술병, 비(雨)는

차갑게 얼굴에 부서진다.

 

새로 한 시가 지나고

새벽이 다시 온다해도 환영(幻影)은

바람에 날린 낙엽인양 자취 없다.

 

전에 네가 말하던 언어들은

편지 봉투 속에 잠들고

이제 나는 홀로 기차에 오른다.

과거로의 여행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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