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ing love -- 안재인 수녀
낯선 땅 한국에서 30년을 살며 우리도 무관심했던 우리 장애아동들의 조기 교육에 투신한 안재인 수녀. 그녀는 말한다. 나눔만이 나뉨을 막을 수 있고, 나눔은 자선이 아니라 정의라고.
또 생각한다. 다른 이를 돕는 손은 기도하는 입술보다 성스럽다고.
꼭 30년전, 피츠버그에서 비행기를 타고 18시간만에 도착한 한국땅에서 난 장애인이었다. 아무런 말도 알아들을 수 없고, 혼자서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 사회적 장애인.
수녀원의 주방 아주머니가 ' 라면 두개 주세요'란 쪽지를 쥐어주면 구멍가게까지 쪽지를 들고 가면서 ' 라멘 투 캐 주셰요'를 외우곤 했다.
다른 이를 도우며 살아온 내가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처럼 무력감에 빠져 있던 날들, 그날들이 내게 준 건 겸손이었다.
우리 모두는 장애인이며, 나의 체온은 다른 이와 맞닿아야 비로소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둔기처럼 가슴을 쳤다.
〈사랑의 씨튼수녀회〉안재인(Jane Ann Cherubin, 59) 수녀는 1976년 한국에 들어온 후 지금까지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왔다. 그동안 씨튼수녀회가 운영하는〈은혜학교〉,〈성모학교〉,〈씨튼장애인 직업재활센터〉설립 및 운영에 참여했고, 지금은 수녀회의 사회사업을 위한 모금 활동과 장애 아동들의 조기교육을 후원하는〈사랑심기〉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이런 인도주의적 실천으로, 지난 해 10월 대한적십자사에서 주는 '적십자 인도장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