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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음악이 흐르는 가을여행

이대희 |2006.10.06 10:02
조회 846 |추천 0
 안녕하세요?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10월 하늘이 너무 맑고 푸르러 그만 이곳 저곳을 다녀봤습니다.

출판도시와 헤이리마을, 그리고 아름다운 마을 프로방스. 광릉수목원(국립수목원)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껏 가을하늘을 느끼며 산책하듯 다녀왔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몇 장의 사진과 함께 詩와 음악을 하늘쟁반에 담아 올려봅니다.

 

 

 파주출판도시의 가을모습입니다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지 말고

     코스모스 갸웃갸웃 얼굴 내밀며 손 흔들거든

     너희도 코스모스에게 손 흔들어 주며 가거라

     쉴 곳 만들어 주는 나무들

     한 번씩 안아주고 가라

     머리털 하얗게 셀 때까지 아무도 벗해 주지 않던

     강아지풀 말동무해주다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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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이 끝났을 때 나는 말하고 싶다.

     내 생애 동안 경이로움과 결혼한 신부였다고.

     세상을 두 팔에 안은 신량이었다고.

     단지 이 세상을 방문한 것으로

     생을 마치지는 않으리라.


 


 

     진정한 여행

 

     詩.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열린책들
 

한솔교육


 

 헤이리마을과 아름다운 마을 프로방스

 

     길은 끝이 없습니다.

     우리의 탄생 이전과 죽음 이후의 시간도 영원하지요.

     그러나 우리의 생은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너무나도 짧게 끝나고 맙니다.

     우리가 한 줌의 흙이 되고

     무덤 위의 가느다란 갈잎들이

     바람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지는 노을을 바라보겠지요.

     그 곳은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고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외로운 길입니다.

 

 

 

     고독이 온몸에 가득하고 목까지 차오르면

     내 모든 슬픔과 아픔을 보듬어주고

     아낌없이 사랑해줄

     그대가 기다려집니다 

 

 


 


 


 


 


 


 


 


 


 


 

 


  일산 호수공원과 KINTEX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보며. 

 

 


 

가족, 그리고 조카딸의 행복한 미소
 

성균관대학교 뒷산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
 

 

    

     슬픔이 너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

     쓸데없는 근심이 너의 날들을

     뒤흔들게 내버려두지 말라.

     책과 사랑하는 이의 입술을

     풀밭의 향기를 저버리지 말라.

     대지가 너를 그의 품에 안기 전에

     어리석은 슬픔으로

     너 자신을 너무 낭비하지 말라.

     그 대신 축제를 열라.


 

 

 광릉수목원 (국립수목원)

아름드리 나무가 우거진 숲길은 마음까지 초록으로 물들게 했다
 

이른아침에 일찍부터 찾아오는 사람들 (5일전부터 인터넷 예약제이고 평일에만 입장가능)
 

 

     마음도 한자리에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나들이의 가장 큰 수확. 바로 백두산 호랑이를 본 것. *^^*

(오전,오후 선착순 100명만 동물원 관람가능)

 

지금까지 본 호랑이 중에서 가장 커다랗고 위엄있었다 - 숫호랑이

(조금 과장을 해서 다른 호랑이의 2배정도의 크기와 울음소리가 무척 인상적이다)
 

암호랑이
 

산군의 위용
 

우연히 내려오는 길에 본 독사
 

지친 다리를 잠시 쉬며 V
 

ㅋㅋㅋ
 


     오래된 나무와 같은 내 아내의 향기

     영원한 사랑과 지순의 향기

     아이들에게 배는 향기

     방 안을 가득 메우는 향기

     나의 아내에게선 오랜 시간을 관통하는

     불변의 영혼이 보인다.

 

    

수목원내 육림호

 


     도중에 나는 건널 수 없는 강에 이르렀고

     내 꿈이 사라지는 것만 같아 두려웠다.

     하지만 나무를 잘라 다리를 만들고 강을 건넜다.

     여행은 내가 계획한 것보다 더 오래 걸렸다.

     비를 맞아 몹시 피곤해진 나는 배낭의

     무거운 것들을 버리고 걸음을 재촉했다.

 

    

 

     나는 알았다. 삶은 단순히 생존하는 것 이상임을.

     나의 성공은 도착이 아니라 그 여정에 있음을.

 

처음에 무슨 분홍 상어인줄 알았습니다 (잉어의 크기가 무척 커서 ^^;)

 


     주님, 저로 하여금 죽는 날까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하시고,

     마지막 날이 찾아와

     당신이 던진 그물에 내가 걸렸을 때

     바라옵건대 쓸모없는 물고기라 여겨

     내던져짐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강으로 오라 하셔서 강으로 나갔습니다.

     처음엔 수천 개 햇살을 불러내어 찬란하게 하시더니

     산그늘로 모조리 거두시고 바람이 가리키는

     아무도 없는 강 끝으로 따라오라 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숲으로 오라 하셔서 숲속으로 당신을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자 하시던 자리엔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를 대신 보내곤

     몇날 몇밤을 붉은 나뭇잎과 함께 새우게 하시는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무더운 한 낮에 내리는 소낙비처럼 시원한 샘물

 

 

     그대가 보고픈 날은

     시간의 틈새로

     그리움이 흘러내립니다

 

수목원에서 독서를 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모든 시작은

     결국에는 다만 계속일 뿐.

     운명의 책은

     언제나 중간에서부터 펼쳐지는 것을.

 

 


    

     호수

 

     詩.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감을밖에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순간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를 감동케 하소서.

     존재의 모든 곳에 속속히 스며든

     당신의 따뜻한 입김을

     내 몸으로 들이마시며

     온몸을 떨어 감동케 하소서.
 

 


     참으로 오랫동안의 산책이었습니다.

     한 편의 꿈처럼 사실적인 흔적은 남지 않고

     그저 혼자만의 기억 속에 사라져 버렸지요.

     기도하는 나무들로 둘러싸여진 그 오솔길

     새벽 이슬에 젖은 촉촉한 풀잎들의 향기

     나의 걸음걸이에 진동하며 피어 오르던 흙 내음

     차갑게 나를 감싸오던 안개

     혼자만의 산책에서

     내가 내 안에 많은 상념들을 뜨겁게 품었듯이

     그 오솔길은 나를 자신 안에 자애롭게 품었습니다.

     지금도 오래된 연인처럼

     나의 허밍(humming)과 발소리를 기억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고

     세상의 모든 것이 떠나가고

     세상의 모든 것이 흔들려도

 

     늘 변하지 않고

     내 가슴을 적셔오는

     그대와 사랑을 나눌 것입니다


 

틈틈히 쉬어 갈 수 있도록 놓여져 있는 나무 의자가 반갑습니다
 

노란 병아리처럼 재잘되며 동무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사랑, 당신을 위한 기도

 

     詩. 안도현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죄짓는 일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나로 하여 그이가 눈물 짓지 않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여 못 견딜 두려움으로

     스스로 가슴을 쥐어뜯지 않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여 내가 쓰러져 죽는 날에도

     그이를 진정 사랑했었노라고 말하지 않게 하소서

     내 무덤에는 그리움만

     소금처럼 하얗게 남게 하소서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을 주는 사람들
 

수생식물원
 

3대가 모인 가족나들이입니다.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는 사람조차 행복을 느낍니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봄의 정원으로 오라 

 

          詩. 잘랄루딘 루미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봄에 다녀온 곳이라 꽃들이 흐린날에도 화사합니다
 


 

 

 


 


 


 

 

 

     생의 계단

 

     모든 꽃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복하듯이

     생의 모든 과정과 지혜와 깨달음도

     그때그때 피었다 지는 꽃처럼

     영원하진 않으리.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슬퍼하지 않고 새로운 문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별과 재출발의 각오를 해야만 한다.

     무릇 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어

     그것이 우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데 도음을 준다.

     우리는 공간들을 하나씩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어느 장소에서도 고향에서와 같은 집착을 가져선 안 된다.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 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 단계씩 높이며 넓히려 한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

     지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그러면 임종의 순간에도 여전히 새로운 공간을 향해

     즐겁게 출발하리라.

     우리를 부르는 생의 외침은 결코

     그치는 일이 없으리라.

     그러면 좋아,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고 건강하여라.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 중에서

 

 

 

 낙엽이 질듯 말듯한 날에 푸른 나무를 벗삼아 사색하며 혼자 걸어도 좋고

 연인과 사랑을 이야기하며 다정스레 팔짱끼며 걸어도 좋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느린 걸음을 해도 좋습니다.

 다만, 걱정과 근심을 두고 사랑과 행복만 가지고 산책하듯 걸으세요.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요~!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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