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날이 추워질수록
마지막 짝이었던 재윤의 그 길고 컸던 은색 점퍼와
모자, 그리고 가죽 장갑들이 생각나며
추운데도 졸지 않으려고 발이 시린데도 졸지 않으려 복도에나가서 공부했던 친구들과 건조한 교실에 물을 뿌리던 친구들 까지도 생각나며
아침에 가서 피곤해 쩔어 애들이 잘때면 항상 8시 30분에 종호가 경건회 하려고 애들을 깨우던게 생각이나고 귓가엔 항상 CCM이 맴돌고
목요일 아침에는 가끔가다 채플마저 생각이나고
내가 학원서 점심이나 저녁시간때 너무 지쳐 잠을 자느라 밥을 먹지않고 잘때면 항상 끝까지 날 깨워서 끌고 가던 재윤이 생각에 잠기고 수업시간에 졸거나 잘 때면 수업시간에 잠 안자고 서로 깨우던 재윤이와 병주가 생각나며
모의고사를 볼때마다 망치든 잘보든 항상 기찬이와 농구장에있는 벤치에 드러누워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갖던것도 생각나며
수능 직전 모의고사를 망쳤을 때 기찬이가 나한테 써준 편지도 지니고있으며
항상 답답할때면 야자시간에 운동장 주변을 빙빙 돌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께했던 민석이와 윤수가 생각나고
마지막 자리였던 맨 뒷자리에 앉아서 공부할 때 뒤에서 무한 자습을 하던 인강이도 기억나고 뒤에서 경제지리를 열심히 공부하던 다솔이도 생각나고
학원서 애들이 시끄럽게 떠들때면 우리반 아이들이 떠들던것이 요즘엔 눈에서 아른거리고 서로 조용하라고 외쳤던 그런 생각도 나고 그러다가 어쩌다 말싸움을 한 것도 생각나고
청소시간에 같이 화장실을 청소했던 지영이 재윤이 경석이 승규 진웅이도 생각나고
놀토가 되는 날에는 학원에 제2외국어를 들으러 가려고 집을 나설때는 학교에서 자습하던 생각이나고 영선이와 인호가 자취하던 방도 생각이나고 재윤이네 가서 탕수육을 시키고 안어울리게 참치라면을 끓여먹은 것도 생각나고
비오는 날이면 경석이가 갈비탕을 사먹으러 가자고 했던 추억도 떠오르며
결국엔
수능이 점점 다가올수록...
그리고
점점 추워질수록
그리고
입는 옷이 점점 두꺼워 질수록
나는
점점
친구들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