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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영화 1. <댓 씽 유 두>

박승혜 |2006.10.11 15:07
조회 30 |추천 0

잠깐 옛날 영화로 돌아가보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1996년에 미국의 국민 배우라고 불리는 톰 행크스가

감독으로 데뷔한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톰 행크스의 감독 데뷔작으로 유명하기보다는

젊은 시절의 행크스를 닮은 톰 에버릿 스콧의 등장이 더 이슈가 되어버렸다.

뭐, 흥행에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가끔 생각나서 볼 때마다 흥겨운 음악과 깔끔한 내용이 그럭저럭 만족할 만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이 사진들의 인물이 모두이다.

작곡과 기타를 맡고 있는 지미, 기타를 맡고 있으며 여자를 좋아하는 레니,

해병대에 자원 입대할 예정인 베이스 주자, 지미의 연인이며 원더즈의 코디네이터 페이,

중간에 갑자기 영입되어 원더즈를 뜨게 만든 가이, 그리고 원더즈의 매니저 화이트.

 

1960년대 미국의 크지 않은 도시의 젊은이들이였던 이들은 마을의 축제에서 연주를 하게 된다.

지미가 만든 "That thing You do"라는 곡으로 올라가지만,

드럼 주자가 팔을 다치는 바람에 갑자기 영입된 가이.

하지만 원래 템포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하면서 발라드였던 곡은 록큰롤이 되어버리고,

그들의 대표곡이 되어 점차적으로 마을과 소도시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 계단씩 밟아올라가던 중 플레이톤이라는 큰 레코드 사의 매니저 화이트에게 발탁되고

플레이톤 군단과 함께 순회공연을 다니면서 점차 빌보드 차트에 진입.

10위권 이내의 가수로서 부상하게 된다.

미국으로서는 영국의 비틀즈에게 록큰롤의 제왕 자리를 내주어야했기 때문에

어쩌면 미국 출신 록 밴드의 승승장구는 어느 때보다 반가울 수도 있었고, 또한 필요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멤버들로서는

점차적으로 서로의 갈 길을, 혹은 서로의 관심사에 각자 빠지게 되면서

결국 한 곡의 히트송만 내놓은 반짝 가수 원더즈는 사라지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 1960년대의 의상이나 미국의 분위기가 잘 드러나고 있다.

헤어나 의상, 그리고 미국 중소 도시의 분위기와 끊임없이 들려오는 음악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가수들의 순회 공연이다.

미국에서는 음반 판매를 인한 이익보다는 순회 공연을 통해서 가수의 인지도와 능력을 키우고

그들의 음악에 반한 팬들은 그제서야 그들의 음반을 사고

그렇게 인기를 얻기 시작한 가수는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게 된다.

이러한 미국의 팝 음악 시장의 순환 원리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강점이 아닌가 한다.

게다가 원더즈를 성공시키기 위한 그들의 전략 또한 볼 만하다.

전체적으로 신사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예의바르지만,

한 멤버에게만은 예외적으로 반항적 이미지를 준다. 물론, 그게 가이이지만.

 

이 영화 속 음악들은 시종일관 귀에 익숙하다.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곡이 많을지 모르지만

"미스터 다운타운"과 같은 곡은 정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느낌.

이 음악들만으로도 영화는 굉장히 흥겹고 지루하지 않게 와 닿는다.

역시 음악이 중심으로 자리잡는 영화들은 그 음악이 주는 매력이 크다.

그래서 그 영화들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나 와 같은 영화에서 음악이 그러했듯이.

 

사람들이 잘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 영화가 실화라는 점이다.

하지만...실화가 아니다.

물론 마지막에 각 멤버의 최근 동향을 적어 놓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이 그렇게 살았을 것이라는 허구적 결말이다.

실제로 1960년대 히트곡 하나를 내놓고 사라진 밴드를 소재로 했지만,

인물들의 성격이나 노래, 인생의 모든 모습이 그 밴드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영화가 실제 영화라고 자주 착각하게 된다.

그만큼 영화 속 인물들의 개연성이 뛰어나서일 수도 있고,

마지막 장면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이후의 삶의 모습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영화 속 커플 리브 타일러와 톰 에버릿 스콧.

중반 이후까지 리브 타일러가 연기한 페이는 지미의 애인이었지만,

점차적으로 음악에 빠지게 되면서 음악만을 보게 되는 지미에게 실망하고 그와 헤어진다.

그리고 자상하게 자신을 돌봐주던 가이과 다시 사랑에 빠지면서 해피 엔딩.

톰 에버릿 스콧은 정말 톰 행크스를 닮지 않았나?^^

톰 행크스가 오디션을 볼 떄 그가 자신과 닮아서 출연시키지 않으려고 했지만,

행크스의 부인이 스콧을 강력 추천하여 결국 출연이 성사되었다고.

하여튼 영화 속에서 가장 비중 있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

그가 드럼을 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나서 음악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결국 그렇게 진정으로 좋아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그 세계에서 성공하는 듯 싶다.

가이는 가장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았고, 원하는 여자를 찾았으니까.

 

이 영화를 현재에 다시 보면, 샤를리즈 테론이 굉장히 반갑다.

영화 초반에 외모에 관심이 많고, 가이나 가이의 음악에는 무관심한 가의 애인 티나 역이 그녀다.

여전히 금발 머리가 예쁘고 아름다운 그녀.

보기에는 좋지만, 역할을 정말 별로더군.ㅋㅋ

 

리브 타일러는 이제 헐리우드에서 명실상부한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몇몇 영화의 선택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맥코이에서의 하룻밤" 같은 영화는 정말 비추.

톰 에버릿 스콧은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올라 줄리 델피와 이라는 영화도 찍었지만,

이후로는 제대로 영화 선택을 못 했는지

꾸준히 영화에는 출연했지만 다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는 다시 미국 드라마 에서 주인공 와이어트로 열연 중.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약간 심심하고 지루할 때 보기에는 강추.

흥겨운 음악의 리듬 속에서 젊고 파릇파릇한 인물들의 생상한 열기 속에 빠져보자.

잠시 동안은 현실의 고민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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