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이맘때 쯤이면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감탄도 하고, 아쉬워도 하며, 내 자신을 자책하기도 한다.
흘러간 세월에 흐믓해 하고 있다면, 분명 그 사람은
자기 자리에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이겠고,
후회를 하고 있다면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시간의 흐름은
속절없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만 간다.
내 살아온 생애보다 지난 1,2년이 더 빠르게 느껴질
정도로 바쁘게, 빨리 지나가버리는 바람에
나이드는 것이 더욱 더 두려워 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문득... 어머니, 아버지가 떠올랐다.
내가 이렇게 빠르게 느껴지는데, 이제 쉰을 넘어
인생의 황혼기로 달려가고 계시는 두분은
얼마나 세월의 속절없음을 느끼고 계실까?
매일 보는 얼굴이라 늙어가고 있다는 것도 까먹은 채
지내다 우연히 앨범을 뒤질때 만나는 부모님의 모습은
한해가 다르게 늙고 힘이없어 짐이 확연히 드러난다.
세월은 빠르다.
내가 느끼는 것 만큼이나 그분들은 더욱 빠르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나이먹는 것보다
부모님들이 나이를 잡수시는게 더욱 두려워진다.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아직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는데
혹시나, 두려운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이럴때면 흘러가는 시간을 멈출수만 있다면,
아니... 조금 더 천천히 흘러가게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아직 두분이 없는 나를 상상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