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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의 시대에 "my pace"를 논하다.

이유미 |2006.10.17 09:21
조회 15 |추천 0

‘대세(大勢)’의 시대에 ‘my pace’를 논하다. - 이제는 스스로 해 나갈 차례.

Who do you choose?(리처든 브랜슨, 잭 웰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필자는 지난 여름방학에 인상파 거장들의 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가만히 작품 앞에 서서 그것을 응시하며 떠오르는 느낌을 자기 나름대로 조직하는 것이 그림 감상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림보다도 그 옆에 있는 설명을 필기하느라 더 분주해 보였다. 스스로를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라 주장하고,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막기 위한 규제에 찬성표를 던졌으면서도, 정작 주입식 학습 이외에 다른 것은 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싶어 좀 씁쓸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화제를 좀 더 일반적인 것으로 돌려서 얘기하자면, 정보의 교류가 과거에 비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세간에는 소위 ‘대세’라는 것이 통용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현재 한국사회에서 직업의 대세는 공무원이며, 축구선수의 대세는 박지성이며, 영화감독의 대세는 박찬욱이며, 가수의 대세는 비(rain)인 식이다.

그렇다면 CEO의 대세는 누구일까? 한때 세계는 GE의 잭 웰치를, 한때는 MS의 빌 게이츠를 주목했던 것 같지만, 현재의 대세는 단연 애플의 스티브 잡스인 것 같다. 그를 다룬 여러 책들이 베스트셀러의 목록에 올라 있고, 그가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얘기한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이 여러 사람들의 미니홈피의 메인화면이나 사진첩 안에서 쉽사리 눈에 뜨이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귀감으로 자신의 자양분을 삼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로 인해 인간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갈 수 있고, 더 높은 지점을 목표로 설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너무 많은 ‘존경할 만한 인물’들의 너무 많은 ‘무용담’들이 난무하다 보니, 이제는 대세만 좇고 있기에도 시간이 빠듯해 보인다는 점이다. 필자가 앞선 두 문단에서 언급한 각 분야의 대세들은 이 글이 업로드 된 바로 다음날이라도 교체될 수 있다. 그렇다면 세간의 시선은 또 다시 그 새로운 인물의 성공담과 장점을 분석하기 시작할 것이고, 미니홈피는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꾸며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이 또한 현재까지 이어져 온 ‘대세’의 메커니즘이기도 했다.

사람들이 이토록 대세 찾기에 열광하는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결국은 사람들이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형이상학적인 차원의 것이든 형이하학적인 차원의 것이든, 자신을 보다 만족스러운 위치로 격상시키기 위해 남을 벤치마킹하려고 그토록 애쓰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렇다면 대세도 대세지만, 시선을 좀 더 자기의 내면으로 돌려도 좋지 않을까?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만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고서도 진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제대로 취사선택하여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잭 웰치처럼 공격적이고 순발력 있게 경영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Virgin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처럼 히피같은 스타일로 경영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다. 둘 중 어느 편을 배울 것인가? 결국 해답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말하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견지해 나가는 것을 두고 일본에서는 ‘my pace'라는 단어로 곧잘 표현한다. 벤치마킹을 위해 미니홈피에 그 흔적이 올라있는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바로 이 my pace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에 대한 확신을 지켜내기 위해 각종 어려움을 감수할 줄 아는 것. 현대인들이 그토록 배우고 싶은 것은 결국 이 한 가지가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삶에서 원하는 것을 어떻게 지켜냈는지 그동안 충분히 학습했다면, 이제는 불확실성과 희소성으로 가득 찬 각자의 인생을 스스로의 고유한 스타일대로 경영해 나갈 차례다.
 

이원우 바이트 칼럼니스트 (홍익대 경영학과 3)

대학생 웹진 바이트 http://www.i-ba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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