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버무리지 않고 정식으로 나와 사귀어 달라고
진지한 얼굴로 내 눈을보고 말해주는 남자
활짝 웃으며 따스한 손길로 나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줄 줄 아는 남자
혼자 쫑알쫑알 떠들어 대는 나를 보며
살며시 미소 짓는 남자
늦은 시간에 불쑥 " 보고 싶다 잠깐 얼굴 좀 보여줘 "
라며 집 앞으로 달려오는 남자
내가 아프다고 말했을때 걱정스런 눈빛으로
말없이 따뜻하고 다정한 손으로 이마를 짚어주는 남자
내가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랐을 때
넓은 어깨로 날 감싸 안아주는 남자
가끔씩은 " 이건 비밀인데 " 하며
내게만 뭔가 말해주는 남자
커다란 곰인형을 사주며 자기이름을 곰인형에 붙여주며
매일 안고 자라며 말해주는 남자
가끔 자기 친구들 앞에서도 " 사랑해" 라는 말을
속삭여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겨울날 꽁꽁 얼어버린 내 손을 자기 입으로 가져가
" 호 " 하며 입김을 불어주는 남자
글 솜씨가 별로 세련되지 못하더라도
정성어린 마음으로 밤새 편지를 써써 보내는 남자
나에 대한 사랑이 식었을 때 빙빙 돌리지 않고 솔직히 말해주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