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 어딘가에는
그 모든 기억을 저장해 놓는 거대한 호수 같은 장소가 있어서,
그 바닥에는 잊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무수한 과거가 가라앉아 있다.
그리고 무언가를 떠올리고,
무언가를 시작하려 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눈을 뜬 아침,
아주 먼 옛날 잊어버렸던 기억이
그 호수의 바닥에서 불현듯 둥실 떠오르는 때가 있다.
파일럿 피쉬 / 오사키 요시오

시간이 가버린다.
아니 실은 언제든 시간은 가버렸는데,
그것을 의식하는 일이 별로 없었을 뿐이다.
이제는 그런 별 생각 없는 때로 돌아갈 수 없다.
사소한 일이 가슴을 찌른다.
요즘 내 감수성의 세계는
마치 실연당했을 때 같다.
지난 1년, 사실은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모래를 퍼 올리면 우수수 떨어지 듯
그 일들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였던 것처럼 여겨진다.
요즘의, 일상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에쿠니 가오리- 그 어느 곳도 아닌 장소
♬ Chris De Burgh - Snow Is Fa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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