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방을 오렌지 빛깔(주황색이란 표현은 당시 받은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로 꾸며주면, 대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동시에 정서적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미 나는 오렌지 빛깔로 예쁘게 꾸며진 방을 가져보지 못한채 성인이 되어버린 다음이었다. 나의 부모가 그런 방을 꾸며줄만큼 어린이 교육에 관심이 없었던 것에 서운했다거나, 그런 방을 가졌더라면 좀 더 멋진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없었다. 오히려 활발하지 못한 두뇌회전과 정서불안에 가까운 예민함의 원인을 "오렌지 인테리어 부재"로 돌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잠시나마 기뻐했다.
그러나 무의식 속에 "오렌지 빛깔"의 효용이 남아있던 모양이다. 서점에서 흰색, 오렌지색, 연두색으로 꾸며진 을 보는 순간, 망설임없이 일단 집어들었고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여기 소개하는 이유가 "오렌지 빛깔로 곱게 치장한 책이라 서가에 꽂아놓으면 빛을 발하며 두뇌활동과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준답니다~" 이런 건 아니다. 오해마시길~!!!
미국 경제학자 스티븐 레빗과 저널리스트 스티븐 더브너가 공저한 원제는로 작가가 Freak 괴짜와 Economics 경제학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다. ("괴짜"라는 번역이 본래 제목이 주는 느낌을 다소 싱겁게 만들긴했지만, 마땅한 대안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니 가만 있겠다-_-+ 번역의 어려움이란~)
하버드 경제학과 최우수 졸업, 동 대학원 최우수 석사학위 취득, MIT 박사학위 취득 후 현재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Steven D. Levitt 스티븐 레빗은 2003년 미국의 "예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첨 들어봤음=_=)을 받았으며, 같은해 포춘지가 선정한 "40세 미만의 혁신가 10인" 으로 뽑히기도 했다. 공저자인 Stephen J. Dubner 스티브 더브너는 뉴욕에 거주하며 와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둘다 (적어도 일반적 의미로 인정 받는) 아주~ 똑똑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스마트한 두명이 각종 경제 데이타를 가지고,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접근 방법으로 새로운 가설들을 제시하고 사회적 의미를 증명, 재창조해나가는 과정이 담긴 책이다. 간단히 목차만 읽어봐도 알겠지만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주제들을 6가지 선정해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크게 나뉜 6가지 항목도 새롭지만, 각 항목이 결론에 도달하는 방식도 제각각 참신하고 유쾌하다.
경제나 경영을 전공했다고 하더라도 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예견하거나 쉽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내용이 어렵다거나 복잡해서라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연결해서 생각하기 쉽지 않은 주제들이 통합되며 주는 낯설음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전달하려는 주제 보다는 형식과 접근법이 새롭기 때문에 즐거울 수도 (혹은 짜증날 수도)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고 새로운 경제경영 지식이 생긴다거나, 저자들처럼 영민해지지는 않는다. 다만 상식이란 말로 묶여진 사회읽기 능력이 전부가 아님을 재확인할 수 있다. 실은 그들 만큼 또릿하게 자신만의 색깔로 세상을 분석하고 바라볼 수 없음에 매우 짧은 순간이긴하지만 자학하게도 된다. 그러나 어쩌겠나~ 천재들이 제공하는 창조성에 범재들이 기쁨을 얻는 것은 꽃을 따르는 나비와 같이 자연스러운 일인 것을~ "오렌지 인테리어"의 실효성을 따지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오렌지 빛깔을 선호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범재는 괴롭고나~
***** 목차 *****
이 책을 읽기 전에
:괴짜 경제학자와 유쾌한 저널리스트, 숫자의 세계에 빠지다
들어가며 : 세상의 숨겨진 이면을 찾아서
1. 교사와 스모 선수의 공통점은?
2. KKK와 부동한 중개업자는 어떤 부분이 닮았을까?
3. 마약 판매상은 왜 어머니와 함께 사는걸까?
4. 그 많던 범죄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5. 완벽한 부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6. 부모는 아이에게 과연 영향을 미치는가?
나오며 : 하버드로 가는 두 갈래 길
주석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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