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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책 읽어야 자녀 책 읽는다

김진석 |2006.10.27 08:17
조회 102 |추천 3
[새책] “부모가 책 읽어야 아이도 읽는다”

어린이들, 자랄수록 독서에 흥미 잃어… 좋은 책 찾을 수 있게 도움 줘야

▲ 그림·정현종아이가 책을 많이 읽게 하려면?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집안의 어른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최근 세계 최대 어린이 교육도서 출판그룹 스콜라스틱(Scholastic)은 미국의 5세 어린이부터 17세 청소년까지의 독서습관에 대해 연구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제목은 ‘어린이와 가족 독서실태 보고서(The Kids and Family Reading Report)’.

이 논문에 따르면, 독서가 습관화되지 않은 미국 성인은 자녀의 독서습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을 많이 읽는 부모 밑에서 자란 어린이일수록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빈도수가 높은데, 성인 응답자 중 21%만이 독서를 자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콜라스틱의 연구원 리사 홀튼(Lisa Holton)씨는 “책을 읽지 않는 부모일지라도 자녀에게 독서를 권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녀가 흥미로운 책을 제대로 찾아 읽을 수 있도록 꾸준한 도움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독서행위 자체를 즐거움의 대상으로 여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좋아하는 책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라고 한다. 이들에게 부모가 책에 대한 정보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들이 독서를 즐기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책과는 거리가 먼 다른 대상을 찾아 즐기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뉴미디어가 어린이 독서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준다.


그렇다면 미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책을 재미로 읽는 빈도수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의 상위층(High)은 매일 독서를 하는 계층이고, 중간층(Medium)은 주 1~5회 독서를 하는 계층이며, 하위층(Low)은 1개월에 2~3회 독서를 하는 층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연령이 낮을수록 책을 자주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어린이의 관심이 책이 아닌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그리고 진학을 위한 학습시간 증가가 자유로운 독서 시간을 점차 침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 보고서에 나타난 또 다른 중요 포인트는, 독서를 위한 전 단계로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어떤 경로를 통해 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접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독서를 많이 하는 어린이·청소년일수록 도서관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아울러 부모의 역할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독서를 즐기지 않는 어린이일수록 책에 대한 아이디어나 정보를 교사나 친구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독서문화와 관련해 선진국을 여행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선진국 성인의 자연스러운 독서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는 점이다. 20대 청년부터 백발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자연스럽게 책읽기를 즐긴다. 휴양지, 수영장 등에서도 벌거벗은 몸으로 편하게 누워 독서를 즐기는 선진국 성인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독서문화는 어떠한가? 2005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NOP월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독서시간은 조사대상 30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집계됐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당 독서시간은 3.1시간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인도인의 주당 독서시간은 10.7시간이었다.

또 2005년 한국방송공사에서 전국 10세 이상 국민 3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봐도 한국인의 1일 독서시간은 6분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는데, 사실 이는 한국인 대다수에게 독서가 습관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여가시간 활용에 있어서 독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2004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 모두 텔레비전 시청이 여가활용 순위 1위에 올랐다. ‘독서로 여가를 보낸다’는 응답은 초등학생의 경우가 가장 높은 3위, 성인은 6위,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모두 5위에 올랐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모범이 돼야 할 성인이 더욱 독서를 멀리하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한국에서는 특히 어린이보다 부모가 먼저 독서를 습관화하도록 노력해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구용 출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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