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초연된 이후 시즌3까지, '헤드윅'을 향한 열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매 시즌마다 10번 이상 공연을 본 마니아도 상당수. 당대 최고의 뮤지컬 배우가 거쳐간 만큼 이번 시즌 역시 이석준, 조정석, 김수용, 송용진을 캐스팅하며 중무장했다. 연출에 있어서도 원작의 깊이를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웃음을 덜어낸 만큼 헤드윅의 내면을 쫓아가는데 힘을 쏟았다.
"세상은 잔인한 무대, 후회는 패배자의 넋두리일 뿐"
성 정체성, 사랑 등 사회적 편견 속에 살아가야 하는 '헤드윅'에게 세상은 잔인한 무대다. 90년대 독일 통일과 미국 이민 등 거센 사회 변동의 시기. 온갖 사회적 문제가 난무하던 혼란 속에서 그는 언제나 소수의 자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패배자의 넋두리도 소수의 외침도 아닌 우리의 이야기였다. 동시에 밖으로 꺼내지 못한 가슴 아픈 상처였다. 패배자의 넋두리는 뜨거운 응어리를 남겼고 강렬한 록사운드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귓가에 맴돌았다. 그가 던지는 진지한 고민에 관객은 숨을 죽인다.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은 지독하기만 하다. 그러나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의 매력이다. 힘차면서도 감성적인 록음악에 서사적인 메시지가 깊숙이 담겨있어 작품의 연결고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오리진 오브 러브(Origin of Love)', '위그 인 어 박스(Wig in a Box)', '위키드 리틀 타운(Wicked Little Town)', '티어 미 다운(Tear me down)' 등 강렬한 록사운드에 섞여 나오는 외침은 가슴 아프면서도 한편으로 통쾌했다.
잔인한 무대의 주인공은, 헤드윅이 아닌 당신!
과장된 의상과 메이크업, 퇴폐적인 화장술 뒤에 가려진 진짜 이야기. 시즌3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신의 창조물, 트랜스젠더라 불리는 '헤드윅'이 혐오의 대상도 두려움의 대상도 아님을 이야기한다. 저마다 가면을 쓰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잔인한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임을 은 외치고 있다.
이석준은 바로 이것이 '헤드윅'의 진짜 모습임을 보여준다. 여성성을 부각하지도 웃음과 흥겨움을 억지로 유발하지도 않는다. 그는 절제된 감정 하나로 헤드윅의 내면을 끄집어낸다. 정적이지만 깊이 있는 헤드윅의 모습, 이것이 배우 이석준이 만들어낸 헤드윅의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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