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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틈이 |2006.10.29 01:29
조회 22 |추천 0

 

 

 

 

 

내 정신을 쏙 빼놓을 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30분 동안 같이 앉아 있었던 것뿐인데 헤어지고 나면

그 뒷느낌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사람.

그냥 더도 말고 딱 한 사람만요.

 

표정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금방 알 수 있는 사람요.

같이 있으면 있을수록 무조건 좋은 사람요.

 

뚜껑을 열면 서른여섯 가지 색색의 크레파스가 들어 있는

금색도 있고 은색도 있는 크레파스처럼 난 그 사람에게

매일매일 다른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하루에 몇 번씩 그 사람 목소리를 안 들으면 불안해질 것 같구요.

그 사람이 밥 먹는 모습에도 그 사람이 하품하는 모습에도

난 행복해질 것 같아요.

 

아무리 그 사람이 못된 말투와 표정으로 나를 공격해도 말이죠.

어때요?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그런 사람?

 

아침에 날 깨워주지도 못하는 알람 같은 거 말구

전화 한 통에도 벌떡 일어날 수 있는 딱 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사진. Kristina Duncan

글.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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