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만난 아저씨.
그냥 평범한 아저씨 였다.
회사 동료와 직장 상사의 욕을 하고
자기보다 어린 상사를 나무라기도 하고
남들 다 쉬는 토요일에 회사가는 불만을 토로하는
그런 평범해서 재미없기까지한 아저씨 였다.
적어도 아저씨가 핸드폰을 꺼내기 전까지는.
나는 아저씨가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시길래
증권이나 부동산 아니면
기사를 읽으시는 거라 생각했다.
...
내 생각은 철저히 빗나갔다.
아저씨가 보고계셨던건
증권이나 부동산이 아니였다.
바다에서 찍은 동영상이었다.
파도가 찰싹찰싹흔들리고
하얀 물거품이 일어나는게
얼핏 보아도 바다가 틀림없었다.
아니 그것은 바다 였다.
아저씨도 다른 아이의 아빠일 것이다.
그러므로 아저씨는 평범한 우리들의 아빠모습인 것이다.
나의 아빠의 모습인거다.
우리앞에서는 한없이 강해도 뒤에서는 약하기만 한 그런 아빠.
우리의 아빠이기전에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는걸..
나는 그제서야 알았다.
매일 엄마하고만 이야기 하던 나.
그제서야 아빠에게도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힘든건 엄마보다 아빠가 아닐까?
주말마다 피곤하다고 그냥 주무시기만 하고
나랑 말 한마디 다정하게 하지 않아도
굳이 '딸아 사랑한다.' 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 다문 입술에서 꼭 소리가 나오지 않아도
차가운듯 감정이 없는 듯한 눈빛에서
사랑의 오로라를 마구 뿜어내는 그런 남자가
그런 사람이 우리아빠가 아닐까?
오늘 밤 아빠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는건 어떨까요?
아빠와 따로 살고 있다면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전화를 끊기전에 사랑한다고
한 번 말해보는건 어떨까요? ..
...............아빠 사랑해 ^^ 아프지 마요.
-부끄러운 딸의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