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 조금 넘은 새댁입니다.
신랑과 연애 1년 안되게 했습니다..
머에 눈이 멀어 그리 혹했는지..
울 신랑 저한테 정말 잘합니다.
지금껏 속썩인적 한번도 없고.
술.담배.이런거와는 아주 멀리 하고
퇴근하면 회식자리도 마다 하고 귀가합니다.
제가 퇴근이 신랑 보다 늦기에. 청소며 설겆이며 밥이며 다 해놓져..
정말 1등 신랑감이에요..친구들도 남편 잘만났다고 하고...
솔직히 말하면..저를 너무 사랑하는건지 집착 하는건지 헷갈릴때도 있습니다..
1년여동안 항상 저를 씻겨주고..머리 말려 주고..
퇴근시간 맞춰 항상 데리러 나오고.. 자기와 같이 나가는 외출 외엔 어디 나가지도 못하게 합니다..
해지고 나서는..슈퍼도 못가게 하지요..
어느정도 익숙해졌고..불편한거 없습니다.. 가끔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신랑이 저를 얼만큼 사랑하는걸 알기에..사랑해서 그러는거라며 이해하고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일요일..신랑 친구 내외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기분 좋게 술을 마시는 자리였습니다..
신랑 친구는 술이 좀 됬고..어찌 어찌 하여..
학창 시절 얘기가 나왔고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들었습니다.
울 신랑 고등학교때부터
여자 알기 우습게 보고..이 여자 저여자 건들고 다녔던 사람이더군요..
신랑 오래 만난 여자가 있다는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냥 오래만 만났다고 생각 했는데..
그 여자랑 2년동안 동거도 했답니다..
믿을 수 없었습니다..당장이라도 따지고 싶었지만..참았습니다..
울 신랑과 친구는 그 얘기 하면서 웃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땐 철없었다는 둥..
저한테 했던 얘기와는 완전 틀립니다.
저한텐..친구들 다 그래도 자기만은 안 그랬다고 해놓고선..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전. 신랑이 첫 남자입니다..
그것도 결혼 하고 나서..신혼여행에서 신랑이랑 첫 관계를 가졌구요..
제가 혼전순결 주의인것도 있지만..
위로 오빠가 3명에 막내딸이라..28년동안 어떠한 틈조차 용납이 안됬었습니다..
대학교때 엠티 한번 못 가봤으니까요..
일요일날 집에 돌아와서부터 지금까지
각방을 쓰고 있습니다..
맘같아선 친정에 가있고 싶지만..
오빠들 알면 또 난리 날까봐..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신랑이 역겹습니다..신랑 얼굴 보면 토할꺼 같습니다..
왜 하필 제가 정말 싫어 하는 부류 중에 한사람이었던건지..
남편이기에 모든걸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손끝 하나 스치는것도 치떨립니다..
동거 했던 그여자한테도 나한테 했던거 만큼 했을껄 생각하니 미쳐버릴꺼 같습니다.
침실에서 사랑을 나누는 그 행위가. 이미 많은 여자를 거쳐 나한테 온거라 생각하면...
정말이지 죽고 싶습니다..
28년동안 한번도 제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으며 당당하게 살았는데..
전 오늘 정말 제 자신이 실망 스럽습니다..
이런 남자 선택한 내 자신이 너무 원망 스럽습니다..
전 이제 어찌 살아야 할까요..?
정말 극단적으로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친정 식구들 생각하면 입에서 떼기 조차 힘듭니다..
울 오빠들 알면...신랑 가만이 안 놔둘테고..
시부모님 정말 잘해주시는데..충격받으실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말 죽고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하나요..?
===========================================..
톡이 되었군요...
많은 분들의 질타와 격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가지..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라하셨는데요..
전. 죽었다 깨나도..이해 못할부분입니다..
결혼전 동거라는것은..생각하기 조차 싫고..이남자 저남자와 몸섞는건..저하고는 상관 없는걸로 보여집니다..그래서 입장 바꿔놓고 생각할래야 생각 할수가 없네요..
전..남편에게 첫 여자임을 바란적 없습니다..
오래 만난 여자가 있었다는걸 알았기에..한 10년 사귀었다 들었습니다..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깊은 사이 였을테고..잠자리 또한 가졌을꺼라고..
전 제가 순결 하다고 해서..제 배우자까지 순결해야 한다는 욕심은 없었습니다.
전 제 사고방식대로 지킨거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저와는 사고 방식이 다른 사람들일테니까요..
남편 또한 내 사고 방식과는 다른거라 생각했고
그래도 이여자 저여자 만나지 않고 한여자만을 만나고 사랑했던 신랑이 멋져보이기까지 했죠.
결혼하면..평생 나만 보고 살 사람이구나..하구요..
그런데..일요일날 들은 사실은 충격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철이 없었다는 이유로 이여자 저여자 만나면서 문란하게 관계를 가졌단 소리..
전 여자와 오래 만났고..그럼..그 여자와 만나는 동안에 그랬단 소린데...
왜..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부류의 한사람이었던건지..가슴이 무너졌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오래 만난 전여자..그 여자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지 못했지만..전. 내 사랑을 지켰다고..
결혼생활은 나만의 특권이라 생각 했습니다. 전 여자도 해보지 못한..
매일 아침 한 이불 속에서 눈을 뜨고..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그런 생활은.나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전 여자와도 2년동안 지금 나와 함께하는 이 생활을 했다는것이 견딜수가 없습니다..
나만의 특권이라는 자부심이 무너졌습니다..
아직까지 신랑은.
어김없이 퇴근길인 나를 마중 나옵니다..
무엇 하나 달라진 것 없는 일상을 지냅니다..
전..그 생각으로 얼룩진 제 생활이 참으로 버겁습니다..
뇌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잠도 못자겠구요...
하지만..견뎌내볼껍니다..버텨 볼껍니다..그리고..이혼만은 안할겁니다..
가슴이 문드러져도..머리가 터질꺼 같아도..참을겁니다..
힘들고 괴롭겠지만..미루던 아가도 서둘러 가질 생각입니다..
이 사람의 아이를 갖고 낳는일..그것이야 말로 저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니까요..
그것에서 위안을 받고싶습니다..
리플 주신분들..정말 감사합니다..
제게 정말 큰 용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