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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잃어버린 것...

전은경 |2006.11.05 00:19
조회 20 |추천 0

내 인생은 무(無)라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무다. 아무것도 없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만들어 왔는가?
아무것도 만들지 못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었는가?
아무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
무언가를 갖고 있는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
가정도 없다. 친구도 없다. 문도 하나 없다. 발기도 되지 않는다.
일자리조차 내게서 달아나려 하고 있다.

...나는 눈을 감고 잉카 연못의 깊이만큼이나 되는 한숨을 내쉬고,
다시 으로 되돌아갔다.
잃어버린 것은 이미 잃어버린 것이다.
이것저것 생각해 보았자 원위치로 되돌아갈 리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中



첨부파일 : a graceful figure(2829)(4055)_0400x0279.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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