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위를 스쳐 날아가는 비둘기들.
사랑도 슬픔도 노여움도 안타까움도..
그래서 그곳에 갔다.
자
살
충
동
질펀하게
셀수도 없이 되뇌인
내 눈동자에 박혀
나는 땅으로 꺼져버린다.
무엇도 내 목표가 될 순 없다.
나를 움직이는 것이 없다.
그래서 무섭다.
여전히 이 자리일 까봐서
무섭다.
농후하다.
도망가고.
그래서 도망가고 있다.
'그래. 처음부터 그래선 안 됐어.'
커다란 주먹이 내 가슴팍을 쿵하고 찧었다.
숨이 넘어가기 전까지 목을 조이더니 곧 이어
13파운드의 고양이 몸통만한 해머가
내 배 한가운데로 고장난 비행기가 추락하듯 떨어졌다.
'드르룩 둑.'
그 소리는 나 밖에 듣지 못했다.
밖으로부터 밀려 들어온 커다란 힘에
뱃 속 근육들이 척추를 짓누르더니 끊어져 버렸다.
창자가 진동하자 심장의 피가 역류했다.
목젖 언저리에서 물컹한게 느껴진다.
모든 것이 꿈이길 바라지만
그들의 현실속에선 터무니없는 환상이다.
그렇게
나는 끝이 난 줄 알았다.
아직은 살아있는 촉각의 감이 무서웠다.
처음엔 뜨끈했던 그것이 금새 차갑게 식어버리더니
어느새 내 목을 반쪽이나 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