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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맨 17

장우영 |2003.02.06 09:31
조회 133 |추천 0

...

나그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길은 서럽게도 지나가는 이 없어 외롭고
뉘 하나 말거는 이 없어 슬프구나. 아 뉘있어 이 나그네 맘을 알아주련
가, 하늘 위에 솟은 해야 네가 알겠느냐, 심숭샘숭한 기분으로 태양
이 내리쬐는 길을 걷고 있었다. 카이람이라는 마녀의 말만 믿고 마을
을 나선지 대략 반나절이 지나 아침이 지나고 정오가 된 것이었다.

- 크크크 대체 그 놈의 저택은 어디에 박혀있다는 것이냐. -

혼자 말해보지만 대답하는 이들은 없이 새와 이름 모를 풀벌레의
소근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 쉬이익 쉬익 쉭.,

간밤에 식사를 못한 탓인지 세바스찬의 골이난 혓소리가 머리속에서
메아리를 쳤다.

- 세바스찬, 너무 골내지말아라, 너 때문에 내 골통이 빠개지겠다.
다이어트 좀 해라. -

그러나 뱀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리 만무하기에 주린 배를 부여
잡은 세바스찬의 광란에 가까운 몸부림은 그치지 않았다. 하는 수 없
지 알아서 하겠지 뭐,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두개골에 있던 세바스찬을 빼내어 숲에 내려
놓았다. 그러자 세바스찬은 예의 미려한 포즈를 지으며 스르륵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급한 마음은 있었지만 괜히 지금 움직여서 골치
아프기 보다는 타협을 한 것이었다.

숲으로 사라진 세바스찬의 뒷 모습을 보다 잠시 쉬어간들 어떠하리
하며 나무 그늘로 가서 앉으려는 때였다. 무엇인가 익숙치 않은 느낌
이 엉덩이 뼈가 있는 부분에서 느껴졌다. 괜히 짜증나고 오한이 생기
는 이 느낌은 과거 루비를 강타한 강도중에 켈레드라는 여인에게서
받았던 신성주문과도 같은 젠장할 느낌이었다.

엉덩이뼈를 들어 앉았던 바닥을 보니 반짝거리는 물체를 볼 수 있었
다. 주워서 살펴보니 그것은 한짝의 귀걸이였다. 손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위화감으로 미뤄 보건데 이는 성스러운 마력이 깃든 마도구
였다. 그러나 무엇 때문인지 본래 발휘하여야 할 힘은 이 귀걸이에서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인가에 봉인 되었는지 아주 미약한 힘만이
감돌고 있었다. 이 때문에 내가 암것도 모른 체 엉덩이에 깔고 앉았
다가 괜히 젠장할 느낌만 받은 것이다. 예사롭지 않은 일에 또 끼게
된 것은 아닌지 괜시리 걱정되기 시작한다.

...

- 세바스찬. 어디 있느냐. 세바스찬 -

숲을 헤집고 찾아 나선지도 한참이 지나 하늘 위에는 태양 대신에
달님이 떠 있었다. 드디어 정신 차리고 이 백골하고 이별을 고한 것인
지 아니면 어디서 이름 모를 짐승의 먹이가 되어 이승을 하직했는지
세바스찬은 돌아오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지금 쯤 내 골통에서
또아리를 틀고 골아 떨어졌을 시간인데 정오에 찾았던 그 귀걸이 때문
에도 걱정만 늘기 시작한다.

- 세바스찬~ 세바스찬~ -

오직 하나 뿐인 나의 동행, 사라지고 나니 이 가슴 속에 잊고 있던
허전함이 나를 힘겹게 만들고 있다. 크레네, 내가 세바스찬에게
다이어트 하라고 구박해서 그런가봐, 하하핫,,,젠장.

숲을 헤메고 다니다 보니 어느 틈에 기묘한 건물 앞에 있는 나자신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건물을 찾았다기 보다는 건물이 나를 찾은
듯 그 건물은 밤 안개와 같이 나타나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 퀴이담의 저택. -

건물을 보자마자 전날 카이람에게 들었던 퀴이담의 저택이 이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숲의 어딘가에서 한마리 늑대의 구슬픈 울음소리
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 아우우우웅 아우우우우 ~

- 크카카카카카캇, 크크크크 크핫핫핫하! -

왠지 웃고 싶어지는 것을 참지 못한 나는 내 본연의 존재를 자각하는
괴소를 흘렸다. 괴기군 괴기야 나란 놈이... 하하하..젠장

- 끼이이익

나무 덩굴에 뒤덮힌 녹슨 철문이 열리며 나를 반기는 듯 했다. 들어
오라는 소리라 생각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하늘 위의 구름들 사이로 어
여쁜 달님이 반짝이는 별들과 함께 낡은 저택에 들어서는 언데드 하나
를 내려 보고 있는 중이었다. 달님 하나 별님 다섯, 나란히 서서 뉘
를 바라보고 있는가~하하하. 저것은 마법의 별, 나는 본적이 없는
것이라오. 크레네 무슨 말인지 알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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