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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다큐멘터리를 보고 눈물 흘리다

이정은 |2006.11.08 17:11
조회 16,112 |추천 78

얼마 전 친구들과 복원된 청계천을 구경하러 나갔다가 전태일 동상을 본 기억이 있는데요.

홍경인씨가 나왔던 영화 전태일 편을 생각하면서 분신자살을 했던 한 노동자의 동상이 너무나 멋지게 복원된 청계천과는 다소 언발란스 하다고 생각한 기억이 있어요.

 


헌데, 일요일 밤에 채널을 돌리다 YTN에서 방송하는 전태일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어

요. 전태일을 방송하면서 ‘사랑을 시작하다’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가 궁금해서 어쩌다 어쩌

다 끝까지 보게 되었는데, 보다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답니다 혹시 보신 분 있으신지?

 


사실 저는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소외되고 약간은 어두운, 그래서 나와는 무관한 이

야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노동열사이기 이전에 우리와 똑같

은 사람이었더군요. 약간은 촌스러워보이지만 나름대로 멋을 부린 모습, 너무 착하면서도 야무지게 생긴 얼굴...

그 사람에게도 첫 사랑이 있었고 사랑하는 어머니와 동생들이 있었고 숨지기 전에 마지막 말은 “어머니 배가 고파요”...

 


전태일의 지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원탁, 전태일 어머니께서 태일이는 투사도 열사도

아닌 이웃과 친구를 사랑한 청년이었다고 말씀하시는 뭔지 모를 미안함이 몰려 오

더라구요. 유서대로 친구 옆자리에 마련된 텅 빈 전태일의 자리가 왠지 더 쓸쓸하게 느껴지

기도 했구요. 삼십 몇 년 전 모범적인 사장을 꿈꾸었다던 전태일의 노트, 그 계획이 제법

현실성 있는 것이었다네요.. 특히 오빠의 바람대로 자그마한 공장을  꾸려나가고 있는

동생분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전태일이란 사람은 뿔 달린 괴물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가엾은 여공들을 대책 없이 사랑했던 사람, 그러다 결국 자기 몸까지 바친 바보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끝날 때쯤에는 ‘사랑을 시작하다, 전태일’ 이라는 제목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다음에 또 청계천에 나갈 일이 있다면 청계천변에 흐드러지게 핀 꽃이라도 한 송이 꺾어 드려야겠어요.

동상이라도 한번 꼭 안아주고... 11월 십 몇일이 전태일이 분신한 날이라더군요.

 


참,, 전태일 대역 하신 분 누구져?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대사도 없이 연기를 참 잘하신 것 같아요..

추천수78
반대수0
베플박호성|2006.11.09 19:48
전태일열사가 박정희 전대통령에게 보낸편지요약. 존경하시는 대통령 각하 옥체 안녕하시옵니까? 저는 제품(의류) 계통에 종사하는 재단사입니다. 일반 공무원의 평균 근무시간 일주 45시간에 비해 15세의 어린 시다공들은 일주 98시간의 고된 작업에 시달립니다. 또한 평균 20세의 숙련 여공들은 6년 전후의 경력자로써 대부분이 햇빛을 보지 못한 안질과 신경통, 신경성 위장병 환자입니다. 호흡기관 장애로 또는 폐결핵으로 많은 숙련 여공들은 생활의 보람을 못 느끼는 것입니다. 응당 기준법에 의하여 기업주는 건강진단을 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을 기만합니다. *1일 14시간의 작업 시간을 단축하십시오. 1일 10∼12시간으로/ *1개월 2일을 일요일마다 휴일로 쉬기를 희망합니다. *건강진단을 정확하게 하여 주십시오. *시다공의 수당 현 70원 내지 100원을 50% 이상 인상하십시오.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님을 맹세합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기업주측에서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사항입니다. -1969년 12월 19일 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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