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죽을것처럼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아니..있습니다.
장거리 연애를 하던 사람이었죠.
저 이전에 만나던 사람과 백일이 될 때까지..겨우 여덟번 만났답니다..
그러다가..남자가 그녀를 버렸습니다.
힘들다나요..
전 구걸했습니다.
예.
말 그대로 구걸했습니다.
날 봐 달라고..
그 사람보다 더..널 안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차는 날 봐 달라고..
그렇게 숨가쁜 시간이 몇주가 흘러..
결국 그녀가 마음을 여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전 정말이지..충성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원하던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저릴만큼 좋아했던 사람이었기에..
싸이 일촌을 맺으면서 일촌명도 '공주님'과 '영원한 하인'이었습니다.
예.
제가 미친놈이죠.
사실 제 겉모습은 전혀 충성이나 일편단심과는 거리가 멀게 생겼거든요.
홍대가면 많이 보이는 수염 기르고 레게파마 하고 다니는...좀 그런쪽이거든요.
그래서 더욱 잘했습니다.
내가 겉보기와는 다른 사람이라는걸..
장난처럼 만나서 놀고 헤어지고..그런 생각으로 널 만나는게 아니라는 걸..
갖고 싶은게 있다면 당장은 힘들어도 최대한 빨리 갖게 해 줬고.
먹고 싶은게 있다면 멀리까지 가서도 사가지고 가고.
밤 늦게 무서운 꿈 꿨다며..
보고 싶다고 하면 택시비로 4~5만원씩 하는 그녀 집까지 달려가곤 했습니다.
이런 미친것같은 제 모습에 당황해하던 주변 사람들도
차츰 저희를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주기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합니다..
무슨 일이냐고..
너 없으면 나 못 사는거..죽을거 같은거 모르냐고..
왜 그러냐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확신이 없는..미래가 불안한 만남은 고민이 된답니다..
처음엔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난 그녀의 하인이니까..무조건 제가 잘못한거니요.
빌었습니다.
뭔지 몰라도 이러지 말라고.
또 빌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시간을 갖게 되었고..
열흘쯤 지난 무렵..그만 만나는게 서로에게 최선일거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시간을 갖자는 말은..어쩌면 헤어질테니까 준비하라는 말과 같은 말일까요?
싸이 일촌도 끊기고..
사진도,그녀의 근황도 볼수 없고..
이럴땐 싸이의 일촌 설정이 싫습니다.
왜 일촌을 맺는건 서로의 동의가 있어야 하면서
끊는건 일방적인 걸까요..
그 때문에 힘들어 할 사람이 있는데 말이죠.
그러다가..
차라리 보지 말았어야 했을 것을 봤습니다.
전에 만나던..그 백일동안 여덟번밖에 만나지 못했던 그 남자가..
그녀에게 '자기'라고 부르며 다정하게 글을 남겼더군요.
순간.
처음 그녀와 힘들게 만났던 그때처럼.
답답해 왔습니다.
가슴이 미어져 왔습니다.
저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하면서 눈물이 고였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물어봤습니다.
미안하답니다.
그저..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답니다.
그 사람보다 백배 천배 더 잘해줄수 있는데..
그녀가 헤어졌을때 그렇게 생각했고 또 그렇게 했다고..
그를 완전히 잊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혼자만의 생각이었나 봅니다.
답답합니다.
가슴이 답답해서..담배를 피웁니다..
그녀가 싫어한다고 해서..
십년이 넘게 피워왔던 담배를 끊었었습니다..
그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와 그녀가 왕자님과 공주님이었다면
저와 그녀는 공주님과 하인이었거든요.
뭐든지 원한다면 당연히 들어줄수밖에 없는 하인이었거든요.
제가 부담스러웠던걸까요..
아니면 어떻게 대해주는 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그녀의 마음은 저에게 오지 않았던 걸까요...
그녀에게 저는 사랑이 아니라 동정이었을까요.
약간의 호감만으로 만나왔던..마음은 닫아두고 거짓말로 사랑을 말했을까요.
죽겠습니다.
정말 죽을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이런 답답한 가슴으로..
또..
사랑할 수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