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경이 박지성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트호벤에서의 플레이때문이었습니다. 챔스의 영향이 컷겠죠. 아이트호벤에서 박지성은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습니다.
놀라운 활동력은 접어두고라도 스피드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드리블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놀라울만큼 드리블링이 좋은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볼터치를 최대한 줄이는 스타일이기에 마치 백미터 달리기는 하는 듯이 늘 뛰어 다녀 스피드가 빠른편이었습니다. 또한 교토퍼플상가때와 월드컵전 친선경기, 아이트호벤에서는 중거리슛 또한 적지않게 있었습니다. 슛팅 능력이 나쁜 편이 아니었죠. 많이 시도하는 편이 아닌 것이죠. 수비가담능력또한 탁월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공격시 수비에서 또 최전방으로 미친듯이 뛰어가 2선에서 갑자기 상대의 혼을 빼놓는 침투도 날카로웠습니다. 결정적으로 그의 포지션은 윙포워드지만 러닝크로스스타일이라기보다는 갑자기 방향을 꺽어 중앙으로 치고 올라갈때 어시스트가 많았습니다.
위에 언급한 대로만 본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서 뭐 그렇게 비판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네티즌분들에게 욕먹을 얘기겠지만 사실 맨유에서의 박지성선수 포스가 예전보다 많이 준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처음 아이트호벤에 갔을때도 적응문제가 심했던 것은 아실것입니다. 이는 처음 유럽무대에 진출했기에 온 이유였겠죠. 왜냐면 그 직전 월드컵에서 미친듯이 훨훨 날아다니지 않았습니까. 때문에 박지성 선수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리그수준이 더 높아져서라기 보다는 자신의 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기 때문에 부담감이 많아서 일것입니다. 이에 대한 증거로 그가 아이트호벤에 있을 적에 상대팀이 맨유급이라고 할지라도 그들 선수에게 전혀 꿇리지 않았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부상 당하기 직전 몇경기를 보면서 정말 조마조마 했습니다. 솔직히 기대이하였습니다. 만약 박지성 선수가 부상당하지 않고 그 상태로 계속 뛰었다면 현재 펄펄나는 맨유팀에서 더 눈밖에 났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특히 충격받았던 장면은 박지성 선수가 어느순간 그라운드에서 걸어다니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헛다리 집기등의 개인기 또한 박지성 스럽지 못합니다. 퍼거슨이 개인기와 득점력을 원했다면 세계에 박지성 선수를 능가할 선수는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박지성 선수 스스로가 긱스나 호날두를 역할모델로 닮아가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는 긱스나 호날도처럼 짧고 빠른 드리블과 더불어 개인기를 부리는 스타일인 결단코 아니었습니다. 그저 공을 쫓아가듯 드리블하는 모습이 그의 스타일이었습니다. 때문에 그는 경기 페이스를 끊지 않았었는데 한번 공을 잡고 개인기를 부리는 순간 흐름도 끊기고 100%돌파도 장담못합니다.
잠시 맨유의 현재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캐릭은 스콜스의 후계자이냐 아님 로이킨의 후계자이냐? 문제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확실히 누구의 후계자라 말하지 못합니다. 둘다와 모두 스타일이 다른데 자꾸 언론이 레젼드의 후계자를 부르짖으니 자꾸 후계자 또한 역할이 같아야 한다는 선입견이 생기는 것입니다. 허나 맨유는 전혀 다른 팀으로 바뀌었습니다. 만약 캐릭이 로이킨의 후계자로 부족하다고 욕한다면 이는 C.호날도보고 베컴의 후계자로서 부족하다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이 전혀 다르니까요.
즉, 캐릭은 지금까지 맨유에 없었던 스타일이었고 이것이 지금의 맨유입니다. 현재 퍼거슨감독까지 캐릭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객관적인 수치로서 캐릭의 공격포인트는 그의 몸값에 비해 부족하기 그지 없으나 전혀 게의치 않습니다. 그로 인해 맨유는 훨씬 더 많은 득점이 가능했으니까요. 따라서 박지성 선수도 긱스나 호날도의 플레이를 닮아갈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의 그런 플레이가 그들의 역할이고 박지성은 자신의 역할을 생각해줘야합니다. 이것이 안되면 분명 실패할 것입니다.
둘째, 너무도 조용했던 이적시장인데요. 제가 퍼기경을 좋아하는 이유중하나가 그의 선수 운용방침입니다. 퍼거슨은 누구를 완전히 이적시킬 맘이 생기지 않는 한 그를 대체할 즉시전력감 선수를 영입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난 시즌 전 긱스의 노쇠화 문제와 리그 중 스콜스의 시력문제로 이탈했을때도 수비수 보강에만 힘썼지 미드필드 영입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퍼기경은 누구보다 그들의 몸상태를 잘 알았을 것이고 기다렸습니다. 그것이 결과론적으로는 돈도 안들고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었지요. 하지만 앞으로 빠르면 내년 늦으면 2년정도 후에는 반드시 이적시장에 크게 뛰어들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의 미드필드 경쟁은 사실 아직 시작도 안한 것이죠. 비록 영입이 되지 않았다고는 하나 퍼거슨은 항상 머릿속으로 이적시킬 선수를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퍼거슨이 나니를 원한다는 루머가 있는데요. 나니는 현재 맨유 전술과 리빌딩과정에서의 나이까지도 적절한 재목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그가 팀에 없어도 그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것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떤 팀입니까? 세계 3대미드필드 중 한명이라고 칭해지던 베론도 실패해서 나간 곳입니다. 포보르스키 또한 한참 전성기때 1년만에 짐을 쌌죠. 뿐만 아니라 키워보겠다고 데리고 온 신예 선수들, 카메룬의 젬바젬바나 브라질에서 아주 잠시지만 최고의 기대주였던 클레베르손선수 그리고 이탈리아 U-21대표 주세페 로시선수(비록 임대긴 하지만) 현재 다 떠나 버렸습니다. 맨유는 이런 팀입니다. 지금 변화한 맨유에 박지성 선수가 변화만 안하면 선천적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주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서브로서 제1옵션이 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맨유가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그가 챔스를 통해 이름을 알려 맨유에 왔듯이, 이제는 정말 유명해졌는데 어느 곳엔들 못가겠습니까?
결정적으로 최정상에 자리에 오르기까지 재능과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운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박지성 선수의 첫번째 운은 히딩크를 만난 것이고 두번째 운은 이번 부상이라고 생각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박지성 선수)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도 박지성 선수입니다. 바쁘게 급하게 달려오다가 한발 물러나 생각해보면 그가 한동안 스스로의 플레이가 왜그렇게 스스로의 성에 안찼는지 돌아보게 될것입니다.
다시는 박지성 선수의 입에서 "이번 시즌은 골욕심을 부리겠습니다."의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골 넣기 위해 어시스트 찬스에서 헛다리 하는 박지성 선수는 보고싶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플레이를 해준다면 골은 자연히 터져줄것입니다. 부디 캐릭 선수가 이렇게 빨리 인정받는 이유를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P.S. 결코 박지성 선수를 욕하는 글이 아닙니다. 당신의 플레이를 위해 잠못자고 환호한 적이 무수히 많습니다. 특히 챔스 4강전 골은 제가 지금까지 본 골중에 최고의 감동이었습니다. 또다시 신바람 난 축구를 보여주세요~끝까지 몸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