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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 그여자

강대훈 |2006.11.12 17:03
조회 49 |추천 2



그남자 이야기

드라마에선 그렇잖아

그녀의 연락을 받고 급히 차를 몰고가는 남자가

주차를 못해서 쩔쩔매는 일은 절대 없고,

갑자기 쓰러지는 주인공이 병실이 없어서

병원복도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없지

꼭 알아야 할 서로의 소식은

갑자기 등장한 누군가가 알려주고,

그래서 주인공들은 몇번쯤 어긋나더라도

결국은 만나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되고...

오늘, 열몇편으로 마침내 행복해지는 미니시리즈를 보면서

처음으로 인생이란게 참 아득하고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기도도 해봤어

만약 나에게 드라마처럼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 한번만 아주뻔한 드라마처럼, 눈오는 날 우연히 만나자

혹시라도 유리창 넘어로 서로 안타깝게 스쳐지나가는

일이 없어도 내가 잘 알아볼게

그때....니가 내 손을 뿌리치지 않는다면

다시는 오해 같은거 생기지 않도록 내가 정말 잘할게.

 

그여자 이야기

텔레비전에서 그 드라마를 다시 보여주더라

너는 유치하다고, 저렇게 말도 안되는걸 왜보냐고했고

난 그래도 재미있다고 우기던...

만약 우리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
작은 오해로 크게 싸우고, 서로 손톱을 세워서

마음을 할퀴고, 그러다 결국 오해가 플리는

극적인 반전도 없고, 눈물이 흐를만큼 아픈 이별도 없이

그냥 그렇게 헤어져 버렸다는 이야기...

이무도 보지않겠지??
나라도 안볼거야 재미 없을 테니까

글쎄... 지금이라도 우리가 어느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내가 너에게

그땐 오해해서 미안했다고,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느냐고,

그래서 우리가 다시 나란히 눈길 위를 걷게 된다면...

그건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니 말대로 난 참 유치한게보다

아직도 이렇게, 억지스러운 해피엔딩이나 꿈꾸고 있으니까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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