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논술이 대학 입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논술의
취지는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지식을 무조건 습득을 해서 적용을 해오던 기존
입시제도와는 달리 논술은 학생들의 단순한 지식뿐만 아니라 지식을 바탕으로 사
고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등을 필요시 한다. 학생들의 지적능력을 향상하는데
있어서 논술은 그 무엇보다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과연 현 입시제도에서의 논술이 학생들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논술로 보
일까?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학생들은 논술을 하나의 입시 관문이라고 생각하며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주입식으로 공부하고 있다. 올해 서강대 1학기 논술답안
지 3700장 중에 2000장이 판박이라는 기사를 보아도 학생들이 논술을 단지 암기
를 통해서 습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떤 객관적 사실에 대해서 자신의 생
각과 느낌을 주관적으로 써야 하는 논술이지만 우리나라 교육 여건에 비추어 볼
때 이런 활동은 학교에서 하기 힘들다. 나의 학창 시절에서도 글쓰기는 어렵고
학교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활동이었다. 거의 모든 교육과정이 내신과 수능위주
로 되어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그렇다. 현재의 학생들도 상황이 똑같긴 마찬
가지다. 결국, 학생들은 논술도 사교육을 통해서 배울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사교육 조장을 불러온다. 초등학교 때부터 논술학원에 다니고 심지어는 유아 논
술 교육도 있다고 신문에 나올 정도다. 더군다나 학생 입장에서는 논술만 공부
할 수 없다. 내신, 수능, 논술, 면접 등이 반영되는 입시제도에서 학생들은 이
모든 것을 공부해야만 한다. 결국, 논술은 학생들의 부담과 스트레스를 증가시키
는 역할 밖에 못한다.
이런 논술의 문제점은 2008학년도부터 입시제도에 논술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좀 더 시간을 두어서 논술에 대한 철저한 평가 방법과 가
이드라인을 정확하게 새워서 실행을 해야한다. 지금처럼 논술에 대해서 정확하
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 학교, 학부모에게 부담만을 증가 시킬 뿐이다.
이러한 논술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평가기준과 가이드라인
을 각 대학과 교육부는 제시해야만 한다. 교육부는 또한, 논술이라는 과목을 시
험을 보려면 논술을 쉽게 쓸 수 있는 환경을 교육 과정에 만들어야한다. 프랑스
의 경우 바칼로레아라는 논술과 비슷한 대학 입학시험을 보게 된다. 그들의 교육
과정에는 바칼로레아위주의 과목과 수업이 있어서 학교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시
험에 대비 할 수 있다. 또한, 나폴레옹 시대부터 바칼로레아를 도입했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완성된 입학제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부터 논술을
도입하려는 걸음마 단계다. 우리도 이들과 같이 학생들이 자유롭게 논술을 접하
고 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며 이 제도에 대해서 많은 시간이 투자되고 관
심이 가져졌을 때 비로소 완성이 될 것이다.
아울러, 학생과 학부모들도 논술에 대한 생각들을 고쳐야 한다. 아무리 논술
을 좋은 입시제도로 만든다고 해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공교육을 믿지 못하고 사
교육에만 의지 한다면 그들에게도 좋지 않고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논술을 사교육에서 배우는 것이 아닌 학교에
서 배울 수 있도록 교사들도 노력해야 한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완성되기 어
려운 입시제도 이기에 학생, 교육부, 학교, 학부모 등 많은 사람의 노력과 관심
이 주어진다면 대한민국 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