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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감정에 젖어들다.˝

고은혜 |2006.11.16 12:08
조회 28 |추천 0


 

 

"옛감정에 젖어들다.˝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들어 자주 하게된다.

 

어렸을 때는, 아주 어렸을때는

그런 상상을 했었다.

 

빨리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고

어른이되면 사탕, 초콜릿 내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겠지?

 

누구나 그런 생각을 했을거라

나는 짐작한다.

 

헌데 왜 난

 

옛날 이야기를 떠올리면

아련하고 가슴이 저며올까?

 

시간은 다시 돌리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점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세상에 때가 묻고

어른이 되어야 한다라는 철심이 박혀진 틀안에서

배우며 알아갈 때마다

 

나는 지난 추억의 아련함을 느낀다.

 

내가 사탕을 물고 엄마한테 재롱부릴 때가 생각나고

이불에 지도 그려 놓고서 시치미 뚝, 때던 그 때가 생각나고

하늘 높이 날아간 풍선을 보며 울고불고 했던 때가 생각나고

전설의 고향 끝까지 다 봐놓고 무서워 잠놋들던 때가 생각나고

새뱃돈 타려고 동네 순회돌며 없는 애교 부리던 때가 생각나고

앞니 뺄때 두시간 동안 덜덜 떨던 때가 생각나고

천원짜리 피자한조각 먹고싶어 돈달라고 투정부렸던 때가 생각나고

하교하면서 친구들과 떡꼬치 사먹었던 때가 생각나고

포켓몬스터 스티커 미친듯이 모았던 때가 생각나고

동네어귀에서 술래잡기하며 뛰어 놀던 때가 생각나고

중학교 입학 할때 엄마 눈에 고인 눈물 봤을 때가 생각나고

친구들과 하릴없이 웃고 떠들었던 때가 생각나고

친구와 다퉈 이런저런 고민에 혼자 끙끙 앓던 때가 생각나고

언제 싸웠냐는 듯이 다시 울고 웃었던 때가 생각나고

좋아하는 가수 미친듯이 따라다니던 때가 생각나고

성적표 받고 나서 학교 사물함에 꽁꽁 숨겨놨던 때가 생각나고

새콤달콤 사서 수업시간에 몰래 짝꿍과 까먹던 때가 생각나고

수업 안 듣고 졸다가 선생님한테 혼났던 때가 생각나고

졸업하면서 있는 눈물 없는 눈물 다 짜고 나왔을 때가 생각나고

 

그런 기억들 속에서 나는

이따금이나 키가 커있었다.

 

그날에 봤던 풍선, 과자 사탕 하나 하나에

친구, 선생님 한 사람 한사람에게

 

아련함을 느끼며 슬픔, 또는 아픔을 느낀다.

 

시간의 흐름앞에서 나약해지는

내 자신을 봤을 때

 

그리고 그 시간을 돌리고 싶어하는

내 자신을 느꼈을 때

 

나는 더 더욱이나

옛감정에 젖어들어 슬퍼지려고 한다.

 

시간을 다시 돌릴순 없을 까?

 

시간의 노예가 된 내가 아닌

세상의 오예가 된 내가 아닌

 

달디 단 사탕과 과자

그리고 친구와 함께가 된 나로

 

다시 돌아 갈 수는 없는 것 일까?

 

말도 안되는 물음은 나는

하루에도 수백번씩 하고있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내게 지금 소유되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고 싶다.

 

그만큼 난

지난 추억과 지난 내가

 

너무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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