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첫 사랑

김태우 |2006.11.18 04:34
조회 5 |추천 0

act 2

 

비가와서 사람들이 없는게 아니죠.

늘 늦게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은 나,

그리고 늘 늦게 나와주는 그 여자아이.

나보다는 나이가 한살? 두살정도 많았다고 합니다.

 

 

 

'왜 하필 노란우산이냐..'

 

속으로 궁시렁거렸어요.

 

멀리 교차로를 건너서 이리로 천천히 걸어오는 그 아이가 보입니다.

 

160정도되는 키에 검정단발머리,갸름한 손, 그리고 하얀 얼굴, 오똑한 코, 잘록한 허리에...

 

큰 눈, 빠질것 같은 눈 슬퍼보이기도하고 만화 주인공 같은 그런 모습.

 

뭐 가까이에서 확인한 것은 아닌데. 그런 그 아이가 이쪽으로 오네요.

 

 늘상 천천히...그랬던것처럼

 

'비가 그쳐서 우산을 안들고 온건가?'

 

'아니면 급하게 나오느냐구 그래서 우산을 못 챙겼나?'

 

'집에 우산이 없었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네요.

 

 

그 아이는 비를 피하려고 담장가까이 붙어섯고요.

 

내가 우물쭈물 우산을 같이쓰려 그아이에게 다가갔을때.. 55번 버스는 오르막에서 내려오고

있었죠.

 

재미있는 사실은,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은 사실은 10년 넘게 지난 지금도 그 아이가 나라는

수줍고 어리숙했던 늘 지각하던, 아니 늘 자신을 보려고 지각을하던 내가 그 비오던 봄에

자신에게 우산을 같이 쓰자고 다가가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으리라 믿는다는 그런...것.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