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를 잊지 못하는 88년 가수왕의 주인공 최곤
과거를 잊지 못하게 하는 88년 가수왕의 매니저 민수
화려한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곤은
불륜카페에서 공연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퇴물'로 전락한다.
언젠가는 곤이 화려하게 재기할것이라고 믿는 민수는
그 자신의 삶마저도 고루하기 짝이 없게 만든다.
루저들에게는 완벽한 세팅.
동강이라는 도시는 단순히 시골구석이라기보다
이들에게 마치 인생의 막바지로 다가온다.
화려한 스팟라잇과 성공만을 바라며 살아온 곤과 민수는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를 재조명한다.
그리고 우리네, 소시민들의 바램과 사연들은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또 다른 그들에게 전해진다.
기억되는 것보다 잊혀지는 것이 많으며
대화가 죽어가고 배려심이 사라지는 이 세상
잊혀진 스타는 잊혀져가는 라디오라는 매체로 재기에 성공한다.
그래, 이거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전하는 묘한 떨림
잊혀져가는 무엇인가가 인생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다는거
2% 부족한게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잊어버리고 살았다는거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누가 나를 비춰주는가? 나는 누구를 비춰주는가?
이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진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한구석에서 맴돈다.
비쥬얼이 아날로그를 죽이는 시대,
소위 말하는 '블록버스터'가 압도적인 스케일로 관객을 압도한다면
이 영화는 라디오를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마음을 자극한다.
마치 잘 구워진 원두커피처럼
진한 여운과 향기를 남긴다랄까..
이 영화 너무나 웰메이드였다. 그것도 너무나 간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