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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

한정원 |2006.11.23 00:56
조회 20 |추천 0


 

                                   김광선


하나의 종이가 새로운 길을 내고


꺾이어 반대편에 서면


입체가 되고 무늬가 되고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양지의 맞은편


그래도 뗄 수 없는 연에 치를 떨었다

 

가로 세로 사선, 오직 직선으로만 접힌다


긴 포물선도 곡선도 없이


멈춘 자리마다


모서리 하나씩 남겨둔 채 떠나왔던


그 가살스런 보금자리들, 손금이 닳도록


무엇을 접고 펴 보였던가

 

금 간 자리들만 선명하다


두둑하던 살점도 지고


시푸른 힘줄만


파충류처럼 기어가는 손등은


흔들리지 않아야 할 직선 긋기가


자꾸만 샛길로 접히고


애써 맞춰보면 꼭지점, 그 슬픈 아귀는


서럽도록 빗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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