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미군클럽 종업원 윤금이(당시 26세)씨를 살해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은 케네스 마클(34)이 지난 8월14일 가석방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27일 “법무부 확인 결과 마클이 8월14일 가석방돼 미8군 헌병으로 인계된 뒤 이튿날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마클의 형기 만료는 2008년 2월로,실제 복역기간은 13년6개월이다. 국내 수감자는 가석방시 형 종료일까지 법무부 감호를 받지만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적용을 받는 미군 범죄자는 가석방시 감호권한이 미국으로 넘어간다.
마클은 미 제2사단 25보병연대 5대대 이등병이던 1992년 10월 경기도 동두천시 미군 전용 클럽에서 윤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1993년 4월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마클은 같은 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으로 감형된 뒤 상고했으나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마클은 SOFA 규정에 따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다 사건 발생 1년6개월만에 한국정부로 신병이 인도돼 1994년 5월17일 천안교도소에 수감됐다.
마클은 수감 중에도 교도소에서 난동을 부리고 영자지에 SOFA 개정 반대 기고문을 게재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그는 1995년 5월5일 어린이날이란 이유로 식사시간이 늦어졌다며 교도관에게 욕설을 퍼붓고 유리병을 던져 복도 창문을 깨뜨리는 등 난동을 부려 다음해 1월15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00년에는 영자지 독자투고란에 “한국 시민단체들에 떠밀려 논의되는 SOFA 개정은 웃기는 일” 이라고 기고하기도 했다.
노 의원은 “가석방은 수감자가 범죄를 충분히 뉘우치고 재범 우려가 없다는 사회적 동의가 전제돼야 가능한 것”이라며 “수감생활 중 교도관에게 난동을 부리고 영자지에 SOFA 개정 반대글을 기고한 마클을 가석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금이씨 사건
1992년 10월28일 윤씨가 동두천 기지촌 자신의 집에서 마클 이등병에 의해 처참히 살해된 채 발견됐다. 윤씨의 신체 특정부위에는 맥주병과 우산대가 꽂혀 있었고 입에서는 성냥개비 등이 발견됐다. 미군 범죄 중 가장 잔인한 성범죄로,기지촌 여성문제와 주한미군범죄에 대한 각성과 SOFA 개정 운동이 불붙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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