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동행. 2006. 11. 25. 토요일.
문화 즐겨찾기 - 전시
사춘기로 훌쩍 떠나 보자
미래에 대한 불안, 강한 반항심, 콤플렉스 덩어리, 강렬한 성적 호기심...
로댕갤러리에 가면 이런 사춘기의 다양한 징후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12명의 작가들이 여러 장르로 사춘기를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 중이기 때문이다.
전시장 입구에서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낡은 화장대를 뜯어서 기타를 만든 배영환의 '남자의 길 - 완전한 사랑'은 사춘기에 대한 회고이자 청춘 애가다. 한 학급 60명의 학생을 제복에 가둬 '공부하는 기계'로 표현한 서도호의 작품에 목 위는 없다. 다락방에 처박혀 보던 '빨간책'의 추억을 되살린 양만기의 '피터팬 - 관계의 언어'부터 한반도 집값의 정체를 밝힌 플라잉시팅의 '블록스터디2 - 사춘기', '빨강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를 그린 김홍석의 단편 영화 '와일드 코리아'까지 한국 미술의 '사춘기 징후'가 폭넓게 제시된다. 만화, 장난감 마니아 현태준은 인형 설치물 '밟을 것 같은, 못 볼 것 같은'을 통해 사춘기의 명랑함과 함께 평범한 개인의 욕망이 밟히고 잊히기 쉬운 현실을 지적한다.
11월 1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들이 각자 겪은 사춘기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상도 함께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