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땀이 났다.
하늘은 맑았다.
그리고
구름이 한점 없는 정말 좋은 날씨다.
왜...
이렇게 좋은 날인데
왜 난 이렇게 덥냔말이다.
나이 20살 백수인인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백수는 배고플때 슬프다
내 나이 20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으로 진급해야할 이때
난 이렇게 하릴 없이 걷고 있다.
왜? 왜냐고? 묻지말길 바란다. 니들도 알거다. 난 단지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다.
성적은 좋냐고? 중간은 갔다. 그 성적으로 대학은 어딜 가려고 했냐고? 뭘 묻는가?
당연 당당히 고려라는 단어를 달고 다니는 학교다. 그렇게 보지 말아주길 바란다.
난 단지 멋진 대학에 다시면서 미녀를 만나고 러브러브하고 멋진 생활을 하고 싶었을뿐
생각 해보니 은근히 열받네. 내친구는 낙하산 타고 서울 대학가는데 난 뭐란 말인가?
믿을 만한 빽(?)이 있나. 그 잘난 부모님이 있나. 열받는다! 으아~~~~ !!
지나가던 사람들은 별 미친놈 다본다는 듯 그 주변은 피해갔다. 하지만 백수인이 그것에
신경쓸 사람인가? 그러다가 심각하게 하늘을 째려 보다가 주변사람들에게 시선을 주고 다시 바닥을 보았다. 그리고는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그 곳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정말 쪽팔리네. 내가 무협소설 속 인물하고 같은 행동을 할줄이야. 배가 고파서 그런것일수도-
꼬르륵~꼬르 퍽!퍼버벅!
수인은 배가 고파서 나는 소리에 배를 신나게 고문 시키고 있었다.
정말 배가 고프네. 집에는 지포밖에 없는데. 이런~ 오늘은 어디서 밥을 얻어 먹어야 하나.
노숙자 배급장? 아니면 쓰레기통? 쓰레기라... 내가 무슨 생각을! 내가 배가 고파서 헛소리를...한게 아니구나.
수인은 생각만 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는걸 보고 있었다. 쓰레기통을 뒤진다는게 정말로 뒤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어쩔수 없는것이 식사를 한지가 3일이 되어가기 때문에 몸은 본능에 충실했던 것이다.
이녀석 많이 배가 고팟구나.흑흑 이 못난 주인을 만나 고생하는구나. 저번에 쓰레기통 위에 있던 피자를 먹고 난뒤 쓰레기통을 뒤지는것이 일과가 됬군. 나 왜 이렇게 타락해버린걸까? TV에서 나오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노숙자분들의 심정을 알겠어.흑흑 그땐 웃었는데 지금은 웃고 넘길수 없어. 현실이니... 으아~~~ 신이시여. 하느님이시여. 부처님.싸이비...
백수인은 배가 고파지자 모든 신을 마음속으로 불러보며 배고픔을 달랬다. 그만큼 배가 고파졌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군. 집이라고 할수 없지만 나의 위대한 보금자리로 돌아가서 2개밖에 없는 라면을 먹어야 겠군. 아깝지만..
몇칠전의 일이였다. 월래는 이정도의 비참한 생활을 할줄은 자신도 몰랐다. 고대(고려대학)에 가기 위해서 집을 나온것도 3달 전이였다. 단지 집을 나오면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TV에서도 집을 나온 주인공이 성공하는걸 봐왔던 백수인은 희망을 가지고 집을 나왔다. 부모님을 걱정끼쳐 드리게 되어 죄송하지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나온 외지 생활이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방 구하는것 하며 일자리 구하는거 하며 공부하는거 하며 정말 해볼건 해봤지만 현실은 그를 백수에다 인제는 거지로 몰아세웠다. 대단한것은 30평짜리를 구한 것이였다. 천운이였다. 그 곳에서 12건의 살인사건이 터졌다는 이유로 누구라도 써라고 했던 것이다. 백수인은 좋아라 하면서 그 곳에서 머물긴 했지만 찝찝해서 자주 밖으로 나와서 생활했다. 주변 이웃분들에게 라면이며 지포 김치 밥 등등 먹을것을 받긴 했지만 그것도 죄송해서 요즘은 괜찮다며 거절하는 중이였다. 최소한의 자존심이였다. 어쨋든 백수인은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보금자리로 가고 있었다.
그때 강아지와 씨름을 하고 있는 미녀를 발견하고는 귀신같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아! 실례합니다만 제가 도와 드려도 될까요?아가씨?"
최대한 멋지게 웃으며 말했던 백수인은 그 미녀가 처음엔 당황해하다가 얼굴이 붉어지도록 웃었다.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자. 자신이 고등학교때 체육복을 입고 있는걸 상기해 내자 괜히 멋부렸다며 그 미녀에게 다시 물어봤다.
"도와 드려도 되냐고 물었습니다만?"
그러자 그 미녀는 더 이상 웃으며 실례라는걸 깨달았는지 평소에 얼굴로 말했다.
"죄송해요.저기... 강아지가 말을 안들어서요. 도저히 집으로 못가겠어요.저기... 죄송하지만 집까지 데려다 주시면 안될까요?"
미녀의 물음에 순간 백수인은 당황했다.
요즘 애들은 낮선 사람을 보면 경계를 안하나보네? 예를 들면 '별이상한 사람 다보겠네.'라든가 '아저씨.상관하지말고 다른데 가세요. 신고 할꺼예요'라든지. 그래야 정상이 아닌가?
어리둥절했던 백수인은 길게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까지것 도와드리죠. 하지만 어딘지 길안내 정도는 하실수 있겠죠?"
말 그대로 집은 알고 있냐고 물은 것이다. 그러자 알듯 모를듯한 미소로 대답했다.
"오빠는 내가 그것도 모를것 같아요? 흥~! 어쨋든 도와주시기로 했으니... 저 따라 오시면 되요. 알았죠?"
그리고는 그 미녀는 머리를 휘날리며 빠르게 달려갔다.
별이상한 애도 다있네. 이런 괜히 도와준다고 한거 아냐? 배고파 죽겠는데 이런 일까지 떠맏게 되다니. 이런~ 샹~ 저 년은 아무리 그렇지 처음본 사람한테 부탁한것도 모자라 지 혼자 뛰어가는건 모냐? 그리고 오빠라고? 내가 니 오빠냐? 내 살다살다 저런 애는 처음봤네..이런 개나리..개암닭...
계속 중얼 거리면서도 그 미녀를 쫒아가는 수인이였다.
수인이 멈춘곳은 부자집만 보여 산다는 곳이였다. 듣기만 들었지 이런곳은 처음 본 수인은 계속 두리번 거렸다. 그런 상황이 되자 강아지가 결국 단념했는지 오히려 수인을 데려가 가는 모습이 되였다. 그러다 멈춘곳은 정말 큰 곳이였다. 이게 집인가 할정도로 큰 곳이였는데 그곳에서 그 별난미녀가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오빠~! 여기예요. 여기!"
그 모습에 백수인은 한가지 결론을 얻었다.
'미친뇬'
백수인은 느리지만 빠른 걸음으로 그 별난미녀에게 강아지를 인수해 주었다. 그리고는 조심히 들어가라며 말하고는 자신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집으로 걸어가기 위해 몸을 돌린 그 순간 그 미녀는 자신의 바로 앞을 가로 막고는 말했다.
"못가요.저 심심하단 말이예요.저랑 놀아줘야 되요. 남자라면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요?"
백수인은 난생처음 미녀도 미친사람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생각할것도 없이 거절하기 위해 그 미녀를 바라 보려는 순간 때마침 해가 지려고 하고 있었고 해질녘 태양빛은 미녀를 더 아름답게 만든다는 친구의 말대로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해주었다. 그 순간 머리가 아늑해 지면서 나도 모르게 그러겠다고 대답해 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좋아라 하면서 자신의 집 안으로 나를 반 강제적으로 끌었다.
"고마워요. 헤헤 여기가 우리집이구요. 저기가 화장실이고 저기가 차고고 저기가 식당이고 저기가...."
그녀는(언제부터 그녀가 되어버린) 집을 팔러온 사람처럼 자신의 집을 소개했다. 그때마다 난 부자집은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화장실은 완전 예술광장이 따로 없었고 차고는 저기에 중소기업 자동차 공장이 있나 싶을 정도로 컷다. 그리고 식당이란것이 내 상식을 벗어났는데 3층으로 된 빌딩같았다. 그것도 유리인지 다른 물질로 만든 투명한 창인지 모를 반 투명한 창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어쩌면 3층 유리막대인지도... 마지막으로 소개한 자신의 집은 딱보면 비싸군 100억 200억? 으로 추정할수 밖에 없는 집이였다. 도저히 이런곳이 한국에 있는것이 이해가 안될 정도로... 강남에는 있을까 생각할 정도의 집은 나를 점점 두려움에 빠지게 했다.
컥! 이렇게 크다니~~이~~혹시.. 저 골빈년 아버지가 조직에 몸담고 있다던가 고위직 장군의 딸이던가 정치인 딸이던가 하는건 아니겠지? 그래도 이 상황을 어느정도 파악하기 위해 수인은 그녀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저기... 궁금한게 있는데요?"
"네 물어보세요."
"여기.. 아니 당신은 대체 정체가 뭐죠?"
"저요? 전 김수연이구요. 그리고 아버지는 정치하시구요. 어머니는 연예인이구요. 형은 작은 회사를 하고 계세요."
백수인은 그 소리에 식은 땀을 흘렸다.
대단한 집안이군.정치인하고 연예인그리고 회사를 차리고 있는 형..형? 형이라고?
그래서 백수인은 형이라는 김수연이라고하는 그녀에게 다급하게 물었다.
"형이라니요. 오빠가 아닌가요? 혹시 여자가 아니셨나요?"
"에이~ 제가 왜 여자가 아니예요. 그냥 형이 오빠라고 부르지 말라고 해서 형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그 소리에 백수인은 또 다른 결론을 내렸다.
'별란 집안에다가 별란 딸 별란 아들이라... 미쳤군'
결론은 미쳤다고 판단한 백수인은 벗어나기 위해 수연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저기... 김수연씨. 전 여기에 있어야할 이유가 없고 전 김수연씨를 처음보고 그리고 알고보면 외부인이니 전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는 급하게 달려 나갈려고 했지만 김수연은 그런 날 보면서 '어머머'라고 하며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밧줄과 수갑을 가지고 순식간에 달려와 나를 제압하여 밧줄과 수갑을 채웠다.
겁에 질린 백수인은 벌벌떨며 말했다
"이..이...이게 무..슨짓입니까? 말...말로 하자구요.그리고 왜...왜 저한테 이런짓을!"
그 모습에 김수연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저도 편안하게 모실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미안해요. 자! 어서가요."
"잠깐만요... 저기 이 상황 어떻게 된건지 알고 싶어요. 그리고 왜 처음본 사람을 다짜고짜 밧줄로 묶고 수갑까지 채웁니까?"
"미안해요. 더이상 말할 시간이 없어요. 어서 서두르세요."
"뭘 서두르란 겁니까? 당신 미쳤군요. 계속 이러시면 경찰서에 당신을 신고해버릴겁니다. 이거 빨리 푸...."
백수인은 그 말을 끝으로 김수연의 수도치기로 기절해버렸다.
2.당신은 지금부터 백수인이 아닙니다.
이 떠지질 않았다.하지만 조금씩 눈을 뜨며 평소대로 기지개를 펴며 말했다.
"아함~ 잘잤다. 오늘은 뭘할까나... 공기놀이? 가로등깨기? 장난전화하기?"
계속 뭘할지 고민하던 백수인은 순간 여기가 자신의 보금자리가 아님을 깨닷고 긴장했다.
방안은 고풍스러운 옛 조선의 방안 같았다.(사회시간에 논건 아니다.)
그렇군.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미친뇬에게 붙잡혀서 집까지 들어왔다가 이상한 생각에 도망칠려고 했는데 그 이상한 년이 날 잡아서 수갑하고 밧줄로 묶어서 어떻게 했다는건데... 그렇다면 여기는 어디지? 혹시 나 팔린거 아냐? 그리고 참치잡이로 끌려가서 평생 고기만 잡다가. '허허... 인생 뭐있나. 그냥 평범하게 살다가는게 최고 일세'라고 하며 서서히 늙어서 죽어버리는거 아닐까? 흑흑 서러운 인생. 어무이~ 아부지~ 저 좀 살려주세유~
백수인이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백수인에게 다가갔다. 갑짝스러운 인기척에 백수인은 그 인기척의 주인공을 보았다. 40대 중반쯤 되어보이고 푸근한 인상의 중년인이였는데. 옆집아저씨라고 생각될 외모였다. 하지만 백수인은 이미 참치잡이를 다녀온 죽음 직전의 노장(?)! 수인은 그 중년인에게 큰 소리로 물었다
"넌 누구냐! 왜 날 여기로 데려 온거냐? 날 죽일셈이냐?
영화 올드보이가 된 기분으로 물어본 백수인은 중년인이 허허롭게 조용히 미소짓고 있자. 시간이 흐른 뒤 조금은 안심이 된 마음으로 다시 물었다.
"여긴 어딥니까? 그리고 절 어쩌시려는 겁니까?"
그러자 이제야 제대로 된 대화를 할수 있겠다고 생각한듯 순순히 대답해 주었다.
"여긴 자네가 보았던 그 집의 안일세. 그리고 여길 들어온것도 자네가 처음이고. 그리고 자네를 어쩔 생각은 없네. 단지. 조금 흥미로울 뿐일세."
백수인은 다짜고짜 자신의 집을 자랑하는것도 모자라 흥미롭다며 자신을 실험용 쥐처럼 보자. 더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당신들 미쳤군요. 네 그래요 아주 미쳤습니다. 전 여길 1초라도 더 있기가 싫으니 제발 절 내보내 주세요."
"아니되네. 미안하지만 자네는 여길 들어온 대가를 치러야 할껄세. 본인의 자의가 아니라도 남자라면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져야하네."
백수인은 점점 중년인이 정신이 이상한게 아닐가 하는 생각과 동시에 두려움이 생기자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저기요.. 제발 절 보내주세요. 전 단지 그 골빈...이 아니라 그녀를 도와주려다가 어쩌다 들어온거라구요. 전 잘못 없어요. 제발 보내주세요. 흑흑"
갑짝스러운 중년인의 강경한 모습과 낮선 공간 때문인지 콧물 눈물이 나왔다. 그 모습에 혀를 찬 중년인은 더이상 못 봐주겠는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백성인을 주변으로 이상한 그림을 그렸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 그렸는지 이상한 그림을 그리고 나서 백성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내가 의학을 평생동안 정진해온 결과일세. 내 생각이 맞다면 자네는 평범한 인간이 아닐세."
그건또 무슨 헛소리냐고 말할려 했던 백수인은 다시 중년인이 말을 할려고 하자 입을 닫았다.
"무슨 헛소리냐고 물어 볼것같군. 이건 자네의 전생에 기억을 되찾아 주는 진(陣)일세. 다른 사람도 해보았지만 조금의 기억만 살렸을 뿐일세. 어쩌면 잠시 꿈을 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단 말일세. 하지만 자네는 달라. 알수 없는 현묘한 기운이 자네의 이마에서 나오고 있단 말일세."
백성인은 잠시 할말을 잃었다.
저거 미친거 아냐? 내 대가리에서 현묘한 기운이 나와? 난 특별해? 이런 똥통에 뒈질 날 놀려 먹을려고 작정했나. 완전 무협 오타쿠(매니아)잔아. 그래서 자신도 무협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좋은 충고를 해줄려고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아 그렇군요. 전 뭔가 있는 놈이군요. 저 진(陳)은 전생의 기억을 되찾는 그런 진이고 전 어쩌면 현경의 고수나 천마나 달마조사가 될수도 있겠군요. 와 대단하네요. 어쩌면 전 신이였을까요? 아저씨 장난 그만하고 저 좀 보내주세요. 배고파요. 저 쓰러질것 같다고요."
그 중년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럴수도 있겠군. 일시적으로 전생을 기억을 찾도록 하지. 나도 위험할 테니깐."
백수인은 저인간 제정신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기로 했다. 이것만 끝나면 보내줄거란 생각에 중년인에게 말했다.
"대충 빨리 시술하세요. 진(陳)을 만들기 전에 아저씨랑 저가 진 빠지겠어요."
80년대 개그를 해본 백수인은 중년인이 갑짝이 뭐라고 중얼 거리자 진이 웅웅 거리는 걸 보고 왠지 불안해 졌다. 그 순간 그 이름 모를 진(陳)은 붉은 빛을 띠며 중년인에 중얼거림에 맞춰서 더욱 붉어졌다.
백수인은 놀래서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이건 완전 무협에 나오는 진(陳)발동이 아닌가? 막아야 한다. 막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몸을 일으켜서 중년인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중년인이 큰소리로 발진(發陳)이라고 외치자 붉은 빛이 강해지며 백수인을 감샀다.
상황은 점점 안좋은 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중년인은 진(陳)에 관해서 전문지식이 없었고 단지 이렇게하면 전생의 기억을 살릴수 있다고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정도로 악화될지 몰랐던 것이다. 백수인은 그 붉은 빛에 삼켜지고 난뒤 빈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점점 머리가 아파오면서 죄이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지나자 그 죄이는 느낌이 더욱 강해지면서 머리가 터질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점점 이상한 말들이 자신의 귀에 들리고 알수없는 이미지가 꿈처럼 아니 점점 자신이 그 꿈이 현실인것처럼 느끼기 시작했다. 월래 자신의 일처럼 아니 다시 회상하는 것처럼 이 상황에서 백수인은 최후의 발악으로 한마디를 남기고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으악~~ 제발 날 내버려둬.그만둬 난...난 뭐지? 이 알수 없는 소리는 뭐지? 그리고 이 생각들은 뭐야? 도대체 어떻게 된거...."
그 말을 끝으로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한 백수인은 점점 붉은 기류를 밀어내고 검은색 기류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마치 타이어를 태울때 생기는 흑연기(黑煙氣) 처럼 짙은 기류는 붉은 기류를 우습게 밀어고 백수인을 호위하듯 그 주위를 뱅글뱅글 돌았다. 그 모습을 보고 중년인은 놀래서 얼이빠진 모습으로 말했다.
"맙소사. 저 흑색기류는 마기(魔氣)가 아닌가? 어떻게 저 청년이 저 정도의 마기를 다룬단 말인가? 설마 천마는 아니겠지? 저 정도로 강한 마기를 만들수있는 존재는 천마가 아니면 만들수 없다! 어떻게 저 청년이! 맙소사 현묘한 기운이였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잘못 봤단 말인가? 큰일이다. 천마가 이시대에 깨어난다면 틀림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아니 무기도 소용 없겠지. 큰일이다...큰일이야... 기필고 막아야되! 막아야!"
중년인은 식은 땀을 흘리며 자신이 최근에 만든 최후의 수법을 쓰기 시작했다.
"이 방법은 내가 생각해낸 것 중에서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가장 강력한 진법이지만 내 생명을 깎아야 한다. 허허 내 평생 이걸 쓸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건만... 서두르자! 시간이 없어!"
그 말을 끝으로 급하게 손가락은 깨물어 피(血)를 나오게 한 다음에 이해할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인세의 모든 조상님들이여. 나에게 힘을 주소서. 나 여기에 있나니.그분들의 힘을 빌리리라. 자연의 모든 동물과 나무와 물과 공기와 기운이여. 나 여기에 있나니. 그에게 힘을 빌리리라. 하늘은 하나고 땅도하나고 모든 자연이 하나이니..."
중년인은 알듯 모를듯한 말을 끝도 모르게 말을 이어갔다.
백수인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자신이 아닌듯 하지만 자신이다 생각이 드는 어떤 인물이 이상한 복면인들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그 복면인들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무협에서 많이 봐왔던 '자객'일것이다. 그 자객들은 지친듯 가슴의 기복(起伏)이 심했다. 그리고 팔이며 다리하며 칼이 스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한 녀석은 벌써 죽을 듯한 표정을 짖고 있었는데 고통을 참지 못했는지 감정이 격한 목소리로 자신들이 둘러사고 있는 인물에게 말했다
"마교 교주여 정말 대단하시구려. 어쩌면 맹주도 감당할수 없을만큼 말이오. 우리들도 이젠 당신의 손에 죽어가겠지. 참으로 슬픈일이오. 당신이 마교가 아니라 우리쪽에 있었다면 무림일통은 일도 아니였을 것이오."
그 소리에 둘러싸인 인물은 냉소 지으며 말했다.
"정파의 최고 어르신이 그 정도로 나를 치켜 세워주니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제가 정파에 들어갔다면 당신을 존경했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의 망상에 질리는 군요. 무림일통이라니 마교 장로들이 들었다면 온종일 웃었을 겁니다."
그 순간 그 복면인 뒤로 여자인듯한 녀석이 앞으로 나와서 말했다.
"마교 교주. 아니 천마라고 했나요? 당신은 이제는 도망칠수 없어요. 방금 전 천리지망을 펼쳐 두었거든요. 당신은 죽은 목숨이예요. 물론 저희는 죽겠죠. 호호호 전 후회하지 않아요. 천하에 마교 교주 천마와 싸우다 죽는 것 만큼 대단한 일은 어디 있을까요? 천마도 사람인 이상 결국 죽겠죠. 하지만 뜻밖이예요. 여자 때문에 적의 소굴로 들어올 줄이야. 당신은 정말 어리석은 남자예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이런 기회가 왔으니 하늘에게 감사 드려야겠죠. 이제는 저희와 함께 죽어줘야 겠어요."
때마침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바람같이 나타난 복면인이 장난스러운 말투로 여자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야? 우리 죽는거야? 참나 얼마나 살았다고.난 겨우 25년밖에 못살았다고 이 할망구야. 죽을려면 혼자 죽어.제길~ 뭐... 대천마에게 안 죽고 살아날 가능성은 전무하겠지만."
그 소리에 웃을 사람은 지금 상황에선 없었다. 순간 천마는 나무쪽을 보면서 말했다
"자네는 계속 거기에 있을 참인가?"
"어떻게 알았지? 역시 대천마에겐 안보이는것이 없군. 재미없어.쳇"
"그게 나라서 가능한 걸세."
천마의 말에 주변은 웃지도 화낼수도 없었다. 시간이 흐르자 여자 복면인은 갑짝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지 천마를 바라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아참! 제가 말 안했던가요?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녀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죠? 미안하지만 전 같은 여자로써 그녀가 혐오스러웠어요. 그래서 내 부하들을 시켜서 그녀를 범하게 했어요. 독한년! 남자에게 당하면서도 눈물하나 흘리지 않더군요. 계속 당신에게 미안하다고만 했어요. 그러면서 갑짝이 죽더군요.뭐 말해줄 필요도 없지만 죽기전에 말해주는 거예요. 후훗"
그 순간 천마의 얼굴은 굳어버렸다. 자신이 들은게 잘못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물었다.
"당련! 무슨 소리하는 건인지 모르겠군. 그녀는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천마... 당신은 현실을 부정하려 하는군요. 그래요. 그녀는 이미 이세상에 없어요. 앞으로도 말이예요."
툭! 천마의 가슴속에는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멍해졌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가르쳐준 그녀에게 이제는 자신이 사랑을 보여주겠노라 생각했었건만... 세상은 나를 버렸다. 두렵다. 그녀가 없는 세상이 두렵다. 그리고 화가 난다. 강해지기 위해 배웠던 무공이 고작 사랑한는 여자를 구하지 못하다니. 천마는 마음속으로 울고 있었다.
그걸 보고 있던 백수인은 천마와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강해지기 위해 배운 무공이 정작 사랑하는 사람을 못구한 천마. 어쩌면 자신이라는 생각을 가진 백수인은 천마와 같은 공포와 증오를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제 그 증오를 푸리라!
중년인은 점점 강해지는 마기에 경악을 급치 못했다.
"이럴수가! 마기가 마기가 강해지고 있어. 무언가 쓰려고 하고 있어. 도망가야되. 난 여기서 죽는다. 도망가야 한다. 본능이 말해주고 있어."
그때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가 있었으니 그 김수연이였다.
"아빠.뭐해요. 그사람 어떻게 되었어요?"
"아..아니!수연아! 어떻게 여기를... 어쨋든 시간이 없구나. 도망가거라. 천마...천마가 공격을 할게야.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수 밖에 없어. 도망가자구나. 어서!"
"무슨 소리예요? 천마라니 아빠! 혹시 현대에 있는 무협소설을 많이 보신거 아닌가요? 최근에도 진(陳)법(法)에 대해서 연구하신다고 하시더니 인제는 천마예요?"
"사실이다. 수연아 어서...어서 도망치거라. 어서 컥!"
중년인은 말을 하는 도중에 기폭풍으로 인해서 자신의 몸이 날아가는걸 보았다. 그리고 무림의 절대자의 모습을 보았다. 검은기류에 둘러사인 백수인은 인제 천마가 되어 있었다. 증오와 그녀가 없다는 공표에 휩싸인 모습 그대로... 그리고 그의 손에는 아름답고도 찬란한 푸른빛의 검이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중년인은 놀랠힘도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천마가 역사상 최고의 마인이라고는 들었지만 기(氣)만으로 검을 만들 정도라니."
백수인은 천천히 자신의 주변을 자신이 들고 있는 검으로 허공을 긋기 시작했다. 그러자 중년인이 그렇게 자랑하던 집은 초토화 되거가기 시작했다.
"이럴수가! 검을 기(氣)로 만든것도 모자라. 심검이라니."
그때 기폭풍에 날아갔던 김수연은 이미 깨어나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처음엔 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꿈은 아니였다. 자신은 고통을 느끼고 있었으니깐.
그래. 아빠 말씀대로 저 사람은 천마인것 같아. 저 엄청난 검은색기류 저런 마기(魔氣)는 무협소설에 나오는 천마밖에 생각나지 않아. 어쨋든 막아야 될것 같아. 저런 무림인이 현대에서 설치면 좋을게 없을 테니깐. 이게 무슨 고생이람.
김수연이 천마가 된 백수인에게 달려가고 있는 동안 백수인은 겨우 현실로 돌아올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천마가 된 후였다. 백수인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문뜩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 사람은 자신에게 공포를 느낀듯 다리를 떨고 있었다. 천마인 백수인은 중년인에게 물었다.
"재미있군. 난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러고 보니 여긴 무언가 다른 곳 같군. 그런대 자네는 어디 문파인가? 흠... 아마도 제갈가문같군. 아닌가?"
"컥! 어떻게 저의 조상님의 문파를! 당신은 정말 대천마이십니까?"
"그렇네. 흔히 사람들이 날 대천마라고 부르지. 그런대 어떻게 된거지? 난 이미 죽었을 텐데? 최후의 초식을 쓰고 죽었단 말일세. 그리고 여기는 어떻게 된것인가?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일세."
"대천마께는 지금 현재 상당한 혼란을 겪고 계십니다. 우선 마음부터 차분히 가다듬고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군. 난 정말 혼란스럽네. 잠시만 기다려 주게"
천마는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운기 조식을 하기 시작했다.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선 운기 조식으로 기력을 채우는게 우선이였기 때문이다. 이상했다 충만하던 마기(魔氣)가 없다? 이상하군
잠시 후 마음을 가라앉힌 천마는 중년인에게 물었다.
"자네는 왜 내가 여기에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네."
"물론입니다. 우선 말씀 드릴것은 여긴 천마께서 생각하시는 무림도 아니고 다른세상도 아닙니다. 미래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미래"
"미래? 자네... 내가 그걸 믿을 거라고 묻나?"
"하지만 천마께서는 저의 말을 어느정도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텐데요?"
"그렇군. 여긴 내가 아는 무림이 아닐세.기(氣)가 거의 희박하다는 것과 공기 그리고 땅의 기운이 확연히 다르군. 여긴 지옥일세. 지옥이야"
"확실히 대기오염과 대지오염으로 인해 기(氣)가 약해진건 사실이지만 지옥은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은 월래 여기 있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사실일세. 난 죽었어야했어. 그런대 이 육신은 뭐지? 나의 육신과 다르군."
"당신은 지금 몇천년 후의 자신의 환생을 보고 계시는 겁니다. 제가 당신을 깨운거구요."
"그런가? 믿기지 않군. 하지만 신용(信用)이가네... 그렇다면 난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그리고 왜 나를 깨운건가?"
"월래는 당신이 계시는 육체의 주인의 전생을 보고 싶었는데 사태가 이렇게 진전되어 버렸더군요. 어찌해야 할지 저도 감이 오질 않군요.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월래대로 되돌아갈거란 추측만 있을뿐."
그 대화에 끼어든근 김수연이였다. 이미 도착했지만 말을 걸수 없었던 것이였다.
"당신은 정말로 천마인가요?흥~! 무례하군요. 우리집을 이렇게 부숴놓고 팔자좋게 앉아서 아빠랑 대화를 나누고 있군요!"
놀란 중년인은 수연을 입을 막고 천마에게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제 딸아이인데. 제가 곱게 키웠는지라 버릇이 없습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허허허~ 괜찮네. 괜찮아. 오랜만에 느껴보는군 이런기분. 꼬마아가씨 내가 한일은 사과하네. 그만 마음 푸시게."
"뭐라구요? 당신이 뭘 잘...웁웁!"
김수연의 입을 막아버린 중년인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희와 저녘식사라도 하시지 않겠습니까?"
"흠... 그거 괜찮겠군. 염치없어 신세 좀 지겠네."
"신세라뇨! 괜찮습니다.어서 가시죠"
김수연을 옆구리에 들고 입을 가리며 힘겹게 식당으로 달려갔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았던 천마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식당쪽 나무 아래 있었던 비석을 보게 되었다. 궁금해진 천마는 그곳으로 다가가 글을 보았다. 일반인이라면 거의 볼수 없을 정도의 글씨가 천마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친구에게 부탁하여 이글을 비석에 쓰게 하였다. 난 남궁세가의 남궁화이다...-
천마는 눈을 부릅뜨게 되었다. 남궁화는 자신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여인이 아니던가?
-난 무림맹의 부름을 받아 무림맹에 도착하니 본녀을 잡아가 고문했다. 괴롭다. 더 괴로운것은 수많은 남자가 나를 범했다는 것이다. 억울했다. 난 그이를 사랑했을 뿐인데. 무림맹은 나를 마교와 내통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나를 점점 타락시켰다. 이제는 지쳤다. 쉬고싶다. 하지만 이 원한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이는 지금쯤 어디 있을까? 무섭다. 소중한 사람 천랑 부디 건강하길... 난 언제나 당신을 사랑해요. 언젠가 이 글을 보았으면 해요. 그리고 그 가증스러운 정파를 없애주세요. 천랑 미안해요. 미안해요..정말..먼저가는 절 용서 해줘요.-
중년인은 천마가 안오자 불안해서 밖으로 갔다. 그리고 천마가 조용히 비석을 보다가 눈물을 흘리자 놀래서 천마에게 가보았다.
"아니! 천마게서 왜 갑짝이 눈물을 흘리시는 겁니까?"
그 순간 천마는 이녀석이 참 눈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도 궁금한게 있어서 중년인에게 물었다.
"개인적인 이유가 있네. 그건 그렇고 자네는 이 비석을 어디서 구한건가?"
"아! 그거 말인가요? 중국에서 공사를 하다가 나온거라던데. 거기서 꽤 많은 금은보석이 나왔다고 합니다. 뭐 그쪽에 제가 아는 분이 계셔서 괜찮은 비석하나 있는데 가져 가겠냐고 물어서 그냥 돌라고 했습니다. 그게 바로 이겁니다."
"그렇군. 이 비석은 내가 사랑했던 여인의 부탁으로 만들어진 비석일세."
천마의 말에 중년인의 눈빛이 달라졌다. 천마는 다른 생각을 하다가 그런 눈빛을 눈치채지 못했다.
"네? 천마께서 사랑했던 정인이 만든 비석이라고요? 우와~! 대단하군요. 그렇게 오래된 비석이라니!"
천마가 언제 그 청년몸에서 벗어날지 나도 사실 모른다. 언제까지 이런 상태로 지낼수 없다. 난 좀 전만해도 어쩔수 없이 같이 지내야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법이 생겼다. 이게 만약 천마가 활동했던 시대에 만들어진것이라면 그 시대로 보내버릴수 있다. 하지만 진을 만들 시간이 촉박하고 천마가 계속 여기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생긴다.
"천마께서는 언제까지 여기에 계실겁니까?"
"미안하지만 먼저 들어가 있게 난 좀 더 여기에 있겠네."
중년인은 좋아라하면서 비석을 중심으로 눈치 못채게 돌을 던졌다.
"천마님 그 여인은 어땟습니까? 이쁜가요?"
말을 걸어가며 비석을 중심으로 돌을 박아 던졌다.
"그녀는 천하제일미녀였네. 무림의 꽃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로 마음씨도 좋았지 친절했어.마도인인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었네."
"그렇군요. 대단합니다. 그런 미녀가 내 아내 였다면 전 평생 행복했을 겁니다.
이제는 한개 남은 돌을 박은 중년인은 여유롭게 대답했다.
그 말에 미소지은 천마는 저 멀리서 오는 김수연을 보면서 말했다.
"저 소녀를 보니 그녀와 많이 닮은것 같네. 어쩌면 남궁가의 후세(後世)일지도 모르겠군.난 그녀를 살리지 못했네. 그녀에게 많이 미안하네. 나 때문에 그런 수모를 당하고 죽었으니. 난 어쩌면 그녀를 사랑할 자격이 없을지도 모르네."
중년인은 그 순간 발동을 외쳤다. 진(陳)이 웅웅 거리며 빛을 내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사실은 당신이 그 몸에 언제까지 있을지 모릅니다. 전 당신이 두렵습니다. 어쩔수 없이 당신을 무림으로 보낼수 밖에 없군요."
"그렇군...그랬어..자네의 심정을 이해한다네. 이제 이별인가? 긴 만남은 아니였지만 즐거웠네.거기있는 아가씨도 잘있게나."
천마의 그런 모습에 김수연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말이 나왔다.
"천랑. 난 당신을 미워하지 않아요."
천마는 그 소리에 놀란 나머지 눈을 크게 떳다.
"화랑 당신이오? 이럴수가! 흑흑 미안하오 미안해. 난 당신을 사랑할 자격이 없소. 자격이...자격.."
진(陳)은 더욱 강해지면서 천마를 삼켰다. 그 모습을 보았던 김수연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바보..."
김수연은 한참을 걸어가다가 생각했다.
"나 방금 무슨 말을 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