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속을 뒤지다가 몇년 전의 다이어리를 찾았다.
생각없이 몇장 넘기다
많은 전화번호들의 이름들을 하나씩하나씩 읽어보았다.
그중엔 지금 연락이 닿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반이 넘게 지금은 연락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다.
추억해보면 그때만큼은 그리 가볍지 않은 인연임을 기뻐하고
즐기고 했었던 것같은데 지금은 꽤 많이 잊혀진 사람들로 변해있는 것이다.
신선하고 가끔은 충격적이기까지 한 만남을 통해
인연의 끈은 시작되지만 결국 인연도 이별을 통하여 흩어진다.
이 세상 것으로는 영원한 것이 없기에
인연이었던것들도 어느새 희미하고 옅어져서
우연도 아닌 망각으로 사그라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삶속에서 인연이란 끈이
그리 맥없고 의미없는 것이든가...
인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그 끈을 놓지 않아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지만
자신의 맘을 아프게 하고 불편하게 한다고해서
그 인연의 끈을 억지로 끊으려하는 것도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것이다.
우리는 어디에 서있나...
부질없는 집착으로 그 끈을 고집스레 부여잡고 있는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맘이 편하지 않고 부담스럽다는 이유만으로
잔인하게 끊어진 인연앞에 망연자실 허망히 앉아 있는것인가...
물과 같아야할것이다.
순리에 맞게 아래로 흐르는...
순리에 역행하지않고 때에 이르면
바다로 가는 바다가 되는 물이 되어야할것이다.
한곳에 고여있지도 않는...
흐름에 역행하지도 않는...
술 한잔하며
주정처럼 건네어주고 싶다.
이것이 우리의 인연의 끈이라며
작은 끈하나 내밀어 잡게 하고
너랑 나랑 둘중의 한 사람만 놓아버려도
끈은 이어지지않을거라며...
인연의 타이틀
그리고
끈을 놓을수 있는 기회.
나는 너에게 양보하겠노라고.
take me or leave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