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11월25일 토요일*
*백두대간구간종주:조침령--갈전곡봉-구룡령*
*산행참석하신분:가을의전설산행부대장님,안산님,새터님,산영님,수련화님,오르리(6명)
산행날씨:짙은듯한운무,햇빛쬐금
*도상거리:18.75km(접근로600m정도-쇠나드리 삼거리에서 조침령)
*구간별거리:조침령-6km-1060봉-9.25km-갈전곡봉-3.5km-구룡령
*이동수단:창원에서 대동IC승용차이동후 낙동산악회대간팀합류버스이동
어둠을 헤치고 달려간 대간 강원도땅
그곳에서는
겨울이 피고 있다
아지랑이 같기도 하고 옅은 졸음 같기도 한 눈꽃이 전신에서 피어나는
환상의 기분이다
침묵이 흐르는 탄성을 속으로 삼키며 잰걸음으로 초침령을 향해
오르기 시작 한다
1년 하고도 반이라는 세월을 훌쩍 보내버린뒤에
다시 이곳을 땜방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섰다
작년 여름즈음에 점봉산 구간을 마치며 내려섰던 조침령
냇가에서 썬하게 알탕으로 가슴에 묵은 체쯩을 씻어 내면서
비빔국수와 함께 어우러졌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작은 추억을 떠올리고 행복한 미소를 지우며
대간 마루금에 몸을 맡겨 본다
어둠속에서 핀 눈꽃들이 펼쳐 지고
소복한듯한 눈길을 밟아 오르는 재미가 장난이 아니다!
나에게 온 첫눈 손님이다
남부지방이 가을의 끝자락을 불태우고 있다면
이곳은 이제는 겨울의 순백이 달뜬 가을의 흔적을
숨겨 버리고 있었다
눈밭을 걷는다는 것이
왜 그리도 좋은지
처음으로 이길을 뚫고 달려 갔던 사람들은
어떤 맘이였을까?
상상만으로도 그 짜릿함이 밀려 오는듯 하다
눈오는 벌판을 가로질러 갈어갈 때
발걸음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남긴 자국은
드디어 뒷사람의 길이 되느니-선선대사의 선시(禪詩)
산죽들도 무거운듯이 눈을 머리에 이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마 아침 해오름이 그 무게을 줄여 줄것이라는
가벼운 생각을 던져 보기도 한다
대간전사-수련화 김경숙님
산영-정태일님
마치 눈내리는 세상을 폴짝거리며
내달리는 순백의 강아지와 같이 온산을 헤집고 뛰어 다니고
싶은 욕심이 불끈 솓는다!
안산-안익환님
가을의전설 한창조-산행부대장님
이번 구간은 특이한 볼거리나 탄성을 자아낼 만한 길이 아니다
좋은 산행로 푹신한 도로사정 모든것이 좋지만
조금은 지겨운 듯한 걸음을 걸어줘야 하는것 같다
아마 눈이라도 내리지 않았으면
산에게는 죄송한 맘이지만
속으로라도 화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속으로 감추지 못하고 이렇게 내 뱉고 만다
이 구간은 눈이라도 않왔으면 지겨워 죽을 뻔 했을 것이라구 ^^^
들이대는 오르리
** 겨울 길을 간다 **
- 이해인 -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아는 이 하나 없다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대간길은 희한하다
어떤구간은 죽어라 들어가지 말라고 통제를 하고
이번 구간처럼 나무 목책이나 로프 난간등을 설치하면서
안전산행에 세금을 투자하는 곳도 있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였으며 고생하시는 인부들과 반갑고
고아움의 인사를 건네 보았다
아침 주린배에 행복감을 채워 넣기 시작한다
쏟아지는 진수성찬에
낙동산악회 산우분들이 신기한듯이 바라본다
간단하게 드시고 산행에 열중하던 자기들의 모습에서
어디 소풍이라도 나온듯이 널려 있는 음식을 보고 놀래는 모습이다
풍성한 먹거리에 웃음꽃이 피고
남은 음식을 고생하시는 인부들에게 나눠드리고 난뒤
계속 하얀 세상에 빠져 들어간다
잠시 맑아진 하늘이
탁트인 전망을 선물하여 준다
*산행일정 및 구간별 시간*
*04:49분 쇠나드리 갈림길 들머리
*05:05분-05:12분:조침령산행준비
*08:05분-08:50분:아침식사
*10:39분-왕승골갈림길
*12:30분-갈전곡봉
*13:53분-구룡령옛길정상
*14:25분-구룡령산행날머리
운행시간(9시간30분 식사 및 접근로 휴식시간 포함)
왕승골갈림길에서 한적한 휴식을 즐기며
갈전곡봉을 향해 나아갈 준비에 들어 간다
된비알이 조금은 몸으로 크게 다가 오기 시작한다
올랐다 싶으면 작은 무명봉이며 이제 다 왔구나 싶은데
이곳이 아니다
반복되는 작은 허탈감이 싫케 나를 휘감아 돈다
산봉우리는 하얀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산중턱은 가을의 흔적을 여실히 드러내어
남은듯한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갈전곡봉(1,204m)
갈전(葛田)은 칡덩굴밭을 말한다
하얀 겨울이 그런 모습을 보여 주지않았지만
이름이 대산 그 흔적을 대신하는듯 하다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밝은 웃음을 뛰우며 내달리기 시작 한다
구룡령 옛길은 우리 사회가 옛길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구룡령의 지명과 위치가 현재 잘못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리에 밝고 산을 잘 안다는 사람들조차 구룡령의 옛길은 모른다.
대부분이 구룡령 하면 지금 차가 다니는 56번 국도가 넘나드는 고개를
원래의 구룡령길이라 생각한다.
이 도로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자원 수탈 목적으로
구룡령 고개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 개설한 비포장도로가 지난 1994년 포장된 것이다.
일제 당시 일본인들이 지도에 원래의 구룡령의 위치가 아닌,
차가 다니는 비포장도로를 구룡령으로 표기하면서
사람들은 구룡령의 위치를 잘못 알기 시작했다.
더욱이 94년 이후에는 모든 지도와 행정 표기에서
구룡령의 위치가 현재 차가 다니는 지점으로 정리됐다.
백두대간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정부나 민간단체,
학자들조차 구룡령길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구룡령 옛길에는 조상들이 어떻게 길을 다녔는지를 보여주는 원형이 남아 있다.
요즈음 사람들은 영서와 영동을 차로 넘으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백두대간의 험한 지형을 실감한다.
그래서 이런 급경사의 산지에서 말이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길을 걸어보면 구룡령 옛길에서 노새와 조랑말 등이 큰 등짐을 지고 다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옛길은 힘겨운 고개를 가장 힘이 덜 드는 형태로 만들어놓았다.
비탈길이어도 최대한 경사를 누인 길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은
누군지도 모를 옛사람들의 지혜가 세월과 함께 쌓인 덕분이다.
어떤 빼어난 등산로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자연 속에 파고드는
절묘한 흐름이 길 구석구석에 배어 있다. 숲과의 조화가
자연스럽고 깊다는 점은 걸어보면 단박에 느껴진다.
똑같은 고도의 등산로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여유가 길에 묻어 있다.
빙빙 돌아 가며 오르는 작은 도로가 구룡령을 가리키고 있지만
이곳 또한 작은 봉우리들의 연속이다
보이는 구룡령이 더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보이는 기대가 사람을 더 애타는 목적지를 그리게 했기 때문일것이다
구룡령(해발1,003m)은 홍천과 양양을 잇는 56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개로
의외로 커다란 휴게소를 자기고 있었다 하지만 동절기라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못되게 생긴 개 한마리가 무섭도록 짓어대며
대간꾼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이곳은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절개하여 만든 기존도로에다
맨처음으로 '야생동물 이동통로(Eco Bridge)설치한 사실은 좋은 현상이다
긴산행을 마치고 지친듯한 몸에 점심공양을 드리고
창원으로 향해 버스는 내달린다
내일 대간을 위한 휴식이 필요 할터이지만 9가 넘은 시간에 도착하여
낼 산행을 위한 준비를 잠들지 않은 술로 대신하며
지친 몸을 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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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엔 오르리의 행복한 맘이 담겨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