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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는 연인...

배성혁 |2006.11.30 02:42
조회 17 |추천 0

 

저 횡단보도 앞  

통유리의 까페안에서 

한 연인이 지금 헤어집니다. 

남자와 여자 아무도 큰소리를 내거나 울지 않는 걸 보니까 

두 사람은 아마 비슷한 시기에 마음이 식은 듯 합니다. 

여자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에 

남자는 커피값을 계산합니다. 

여자가 돌아오자 남자는 여자의 핸드백을 쥐어주고  

두 사람은 까페밖으로 나오고  

이제 여자는 남자에게 그만 가라고 합니다. 

늘 건강하라고 말합니다. 

남자도 알았다 대답하면서 너도 건강하라 말합니다. 

여자는 택시를 잡으려는 듯 고개를 반대쪽으로 꺾습니다. 

반대방향으로 몇 발작 걸어가던 남자 문득 여자를 돌아봅니다.

팔을 뻗어 택시를 잡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봅니다. 

누군가 이별할 때는  

절대... 절대로... 뒷모습을 보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이미 뒷모습을 보았기에 남자는 택시를 잡는 여자의 어깨가 가여워서 

혼자 내버려 두고 갈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택시 잡아줄게... 택시만 잡아주고 갈게...” 

되돌아온 남자가 여자를 인도쪽으로 몰아내곤  

대신 팔을 뻗어 택시를 잡기 시작합니다. 

하얀색 택시가 멈추고  

남자가 차문을 열고 여자는 택시에 오릅니다. 

뒷문이 닫히기 전 그 짧은 시간동안  

여자는 남자에게 무슨 말이라도 하고싶었던 것 같습니다. 

고맙다거나 이젠 정말 가라거나... 

하지만 입술만 몇 번 달싹거렸을 뿐..  

여자는 결국 아무말도 하지 못합니다. 

그럴게 문은 닫히고 어쩐지 돌아보면 안될 것 같은 마음에 

여자는 마치 목이 고정된 사람처럼  

오직 앞만 바라보며 행선지를 말합니다. 

택시는 출발하고 여자는 무서운 속도로 남자에게서 멀어집니다. 

두 사람이 함께했던 그 많은 날들은 이젠 무서운 속도로 과거가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빨리 달리다 보면 남자와 여자는 곧 얼마나 멀리있게 될까요? 

출발한지 5분...  

이젠 되돌아가도 없을 남자와 벌써 너무 멀리온 여자. 

운이 무척 좋다면 그사람은 먼 어느날 마주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두사람...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순간 이후로...  

두 번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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