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후...
복학한 학교도서관 매점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입대전 알고지내던 동생들이랑 우연히 도서관에서 마주쳤는데...
며칠후 그 동생들이 그녀를 데리고 왔습니다...
첫인상은... 제눈에 확들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선머슴같았습니다...
그때 그녀는 마지막학기였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던 그런시기였던지라 그렇게 멋을 내고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는 저랑 생년월일이 딱 1년 차이가 났지만, 빨리 학교에 들어와 저보다 한학번 선배였습니다.
저가 재수를 해서요...
처음엔 친구이상의 감정은 없었습니다. 그녀가 저를 좋아하는 걸 느꼈지만 그땐 제가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없었기 때문에 애써 "우리는 친구일 뿐이야."라고 말하는 듯 행동했습니다...
졸업한 그녀는 다시 수능을 봐 원하던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렇게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녀가 저때문에 아파했을 그 시간동안 저는 그녀에게 너무 냉정하게 대하면서요...
그 시간동안 연락도 그녀가 먼저하고 가끔 만나자는 약속도 그녀가 먼저 했습니다...
저에게 그 한번 전화걸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잘 알았지만 만나서도 저는 "난 여자에 관심없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녀가 받을 상처를 알았지만....
그때까지는 몰랐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그녀가 제 마음속에 들어올줄은...
그러던 중 작년 봄부터 제 마음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그녀가 제 마음속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전보단 많이 만나고 같이 밥먹고 영화보고, 학교축제 구경도 하고...
그렇게 지내면서 방학이 되어 같이 학원을 다녔습니다...
학원 끝나면 같이 커피숍에 가서 차도 마시고 오락도 하고 했습니다.
하루는 집에 안좋은 일이 있어 학원끝나자마자 안좋은 표정으로 그녀에게 먼저 집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날따라 그녀는 신경을 많이 쓴 듯 예쁘게 하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냉정하고 돌아서는 저를 많이 원망했을겁니다... 그날이 그녀가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담아왔던 마음을 고백하려고 마음먹고 온 날이었기 때문에요...
그날 저녁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저에게 메일 한통을 보냈다고. 꼭 보라고...
저는 메일함을 열고 그녀에게서 온 메일을 클릭했습니다.
순간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이 흘러나오며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 글들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도 정성을 들여 만든 고백의 메일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너무나도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순간 망설여졌습니다. 그녀에 대한 감정이 좋긴한데 과연 사랑일까? 오래전에 저는 제가 좋아하지도 않는 여성이랑 사귀다 결국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해 서로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었던지라...그 순간 너무나도 신중해졌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오후까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저를 기다려준 그녀가 너무나도 고마웠고
저도 그녀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귀는 동안 그녀는 저에게 너무나 잘해주었습니다.... 아플땐 집앞까지 케익을 사들고 와선 저에게 힘을 북돋워주었습니다.... 서로 돈이 없었지만 그녀는 저를 위해 좋은 옷이 보이면 저에게 선물했습니다. 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진심으로 저를 사랑한다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못해주었습니다... 그녀가 아플때, 외롭게 병원에서 홀로 지낼때 저는 문병 한번밖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오래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랬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이기적이었습니다... 그것이 이기적인줄도 모른체 그녀에게 너무나도 많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전화도 자주 하지 않고 문자도 자주 보내지 않고, 자주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집앞까지도 자주 데려다 주지 않았습니다...
약속은 너무나도 많이 어겼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언제까지나 그녀가 제 옆에 있어줄줄 알았습니다...
연인이 되기전 친구로 지낸 기간탓이었는지 연인이 된 후에도 그녀가 저에게 너무도 소중한 존재인줄도 모르고 저는 이기적으로 살았습니다... 당연한줄로 알았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사귀는 동안 그 흔한 반지하나 조그마한 손가락에 끼워주지 못했습니다...
저랑 마디 하나가 차이나는 그 조그마한 손가락에 반지 하나 끼워주지 못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그녀에게 전화를 해도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문자도 답이 없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그러다 밤에 문자가 왔습니다.... "만나서 애기할까?"
그녀가 있는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달라진 그녀.... 너무도 어색했습니다... 어렵게 서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는지, 저에게 울면서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청천벽력..."
저는 너무나 놀라고 당황스러웠습니다...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녀를 그렇게 힘들게 만든 제 자신이, 그 동안 "나를 잡아줘"라고 수없이 보낸 그녀의 요청을 몰라던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럽고 한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녀가 제 사랑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니 이미 그 의심과 불신은 너무나도 커져있었습니다...
저는 무너져내렸습니다... 같이 울었습니다... 미안하다고, 너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울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냉정했습니다... 시간을 조금만 가지고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습니다...
저도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느꼈습니다... 그녀의 마음이 이미 떠난 것을...
며칠동안 멍하니 지냈습니다...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안되겠다고.... 미안하다고...
순간 저의 마음은 또다시 무너져내렸습니다...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어디냐고....만나서 애기하자고...
학교앞 커피숍에서 만났습니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이별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울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론은... 좋은 추억만 가지고 서로 좋게 헤어지자 였습니다...
저는 따를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준 수많은 상처들을 알았기에 더 이상 그녀를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녀를 보냈습니다...
그녀를 보낸지 이제 두달이 다되어갑니다...
처음 한달동안은 그녀와 헤어졌다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채 멍하니 지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한달동안은 그녀에 대한 저의 사랑을 처음으로 깨닫고 후회와 미련으로 보냈습니다...
그녀와 처음 키스한 커피숍에도 가보고 같이 밥먹었던 식당도 가보고, 같이 여행갔던 곳도 가보았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새로운 사람이 생겼습니다...
헤어지기 전 저에게 가끔씩 말하던 후배랑 사귀는것 같습니다...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때, 일종의 배신감같은 것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상처주고 떠나보낸 그녀를 미워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주지 못한 제가 더 원망스러웠습니다...
좋은 사람인거 같습니다...
그녀의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줄수 있는 좋은 사람인거 같습니다...
다행입니다... 저같지 않은 좋은 사람을 만나서 다행입니다....
그녀와 헤어진 후, 처음으로 연애관련 서적들을 읽었습니다....
그 서적들에 의하면 저는 0점짜리 남자친구였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저는 정말 못나고 나쁜 남자였습니다...
이제 그녀를 놓아주려합니다...
제 마음에서 그녀를 놓아주려합니다...
오늘 그녀에게서 받은 선물들, 편지들을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울었습니다...
이 선물들, 편지들을 이제는 보고있는 것이 너무도 힘이 듭니다...
버릴수도 없고, 남에게 줄 수도 없고, 그녀에게 보내자니 더더욱 그럴순 없을거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너무 이기적이게 살아왔습니다...
괜찮은 사람을 만나려면 자신이 먼저 괜찮아 져야 하는데... 저는 멀었습니다...
이제 담배도 끊고 운동도 하고, 제자신을 수양해야겠습니다...
사랑은 이슬비처럼 저도 모르게 조금씩 제 마음을 적시더니
이별은 거리에서 갑자기 마주친 쏘나기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마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