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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 산부인과 진료.수술기록이 정부에 보내진대요.

박소영 |2006.12.04 21:00
조회 2,665 |추천 2

이 글은

 

어느 한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올리신 글입니다.

 

 

 

저는 제게 오는 환자들에게 성심을 다해 진료하고 있는 산부인과 여의사입니다.

 

때론 임신을 원하는 분들이 기쁜 마음으로 임신을 확인하고 같이 축하해 주기도 하고, 때론 자궁암이나 혹 같은 것으로 수술을 하게 된 경우 위로도 해주는 조그마한 점방을 운영하는 수준의 그냥 평범한 의사입니다.

 

요즘은 성이 개방화되어 가끔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민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한 남편이나 남친으로부터 옮겨진 성병으로 치료를 받아야 되는 분들도 계시고

또한 그중에서는 현명하게도 사후피임약 같은 걸 처방 받으러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속속들이 사정이 어떠하던 간에 간혹 사회에서는 돌팔매를 당할 짓을 했다고 하더라도 저에게는 소중한 환자들이며 제가 죽는 순간까지도 그녀들의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되는 의사입니다.

 

사실 산부인과를 무슨 비밀스러운 과라고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 현명한 여성들은 미리미리 결혼전 검사들도 받고 풍진검사도 받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외음부 염증이 있어 가끔 치료받기도 합니다. 성관계를 가진 적이 한번도 없는 처녀들도 질염이 생기기도 하고 생리통 생리불순 이런 걸로도 당당하게 진료받고 갑니다.

 

그러나 가끔은 미혼 여성들이 사회의 그런 편견 때문에 미리 걱정하여 산부인과를 다녀간 것이 집으로 통보가 가느냐고 묻습니다.

가끔 공단에서 의사들이 허위청구할 수도 있으니 진료받은 적이 있느냐고 우편물이 갈 수는 있지만 많은 경우는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부모님이 괜히 오해하실까봐 의료보험으로 하면 3000원 낼 것을 3배인 1만원 돈을 내고 일반으로 진료받고 가는 환자 분도 계십니다.

 

 

 

 

 

 

 

 

 

의료보험으로 진료한 내역은 국민공단에서 다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록은 다른 용도로는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의사들이 직접 다시 제출하라고 합니다.

의료보험 뿐만 아니라 일반으로 진료한 내역, 비보험 내역도 한꺼번에 제출하라고 합니다.

안내는 경우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제 소중한 환자들의 기록을 넘길 수가 없습니다.

 

 

 

 이는 환자비밀누설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는 의료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신들의 의료기관 방문 기록이 국세청에서 공개되길 원하지 않으시면 직접 신고해야 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12월 8일 까지입니다.

 

 

 

 

혹 다른 원장님들 중에 국가에서 하는 일이니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자료를 넘기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 내 진료 기록이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서둘러 신고해야 합니다.

실제 연말정산으로 의료비로 환급받는 분은 그리 많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연말 정산이 필요하신 분들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번거러우면 매 방문 때마다 영수증을 받아서 챙길 수도 있는 것이고, 또한 필요한 사람이 국세청에 정보 공개 동의 신청서를 내면 의료기관이 통보해 주는 방식이 순리일 것 같습니다. 원하지 않는 사람이 원하지 않는다는 신청서를 낸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도 의사지만 질염 같은 것은 남편에게 알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의 그런 수치스러운 느낌을 이해합니다.

가끔 연세 드신 할머니들도 가렵다거나 냉이 많아서 오셔서는 누가 알까 걱정된다고 하십니다. 대다수 여성분들은 이런 사소한 문제도 공개되길 꺼립니다.

 

 

 

가끔은 몇몇 부도덕한 여자들 때문에

정책이 변경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죄수들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하는데 하물며 우리 주위에 있는 평범한 여성들에게 어찌 인권이 없겠습니까?

 

 

전국민의 의료기관 내원기록이 전산으로 관리된다는 것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엄청난 일이 진행되는데도 국민들이 전혀 심각성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언론 탓일 수도 있고 안일한 의사들의 태도 때문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전에 NEIS 문제로 전교조에서 문제삼은 질병관리 기록 하나로도 그토록 나라가 시끄러웠는데도 이런 엄청난 일에는 평온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의사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망을 잃은 것이 이유가 되는 것인지, 그래서 의사들의 주장은 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서 그런건지 나 자신부터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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