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봉할 [007: 카지노 로얄]에 더 이상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하지 않는다는 것은, 007 시리즈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다 알고 계실 겁니다. 새로운 007로 낙점된 배우는,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배우입니다. 사실 좀 의외였습니다. 솔직히 국내에는 거의 지명도가 없는 배우이거든요.
2003년도에 [실비아]라는 제목의 영화에서 기네스 펠트로와 공연하긴 했습니다만, 그 전에는 메이저 영화에서 메이저급 배우와 번듯한 영화를 찍어본 경험이 거의 없는 배우였어요. [뮌헨]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습니다만, 문제는 그가 그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라는 겁니다. -_-; 더 이전에 찍은 [로드 투 퍼디션]에서는 톰 행크스와도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만, 그 영화 자체가 큰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 덕에, 이 배우도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했었죠.
거기다 그의 외모는, 그 이전까지의 '미끈해빠진 007'과 너무나 극단적으로 다릅니다. 뭐랄까요... 그는 여자들을 후리고 다니는 첩보원보다는 아이리쉬 노동자 쪽에 더 가까운 외모에요. 시비 걸었다가 잘못 걸리면 뼈도 못추릴 이미지랄까... ㅎㅎ
물론 그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그는 충분히 매력적인 배우고, 관객에 대한 흡인력도 있습니다. [레이어 케이크 Layer Cake]에 출연했던 그는 분명 가치있는 배우였고, 스타로서의 자질도 충분해보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그가 007이라는 시리즈에 맞느냐 하는 것이겠죠. 그 전까지의 007 주인공들이 '일때문에 사람을 죽이는'이미지에 딱 맞아떨어졌다면(물론 두명 정도 예외는 있었습니다만) 다니엘은 그 외모 탓인지는 몰라도, 사람 죽일때 어쩐지 사적인 감정도 조금은 있을듯한, 그런 느낌을 주거든요.
하지만 007 시리즈가 시작된지도 벌써 30년 가까이 되는 세월이 되고 보니, 숀 코너리로 대변되곤 하는 미끈하고 능글맞은 스파이가 출연하는 영화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 된 것일 수도 있고 보면, 다니엘 같은 배우가 007같은 영화의 주연이 된 것은 결국 시대의 요구로 봐야 할까요? 아무튼 이 배우, 007의 주연을 맡은 뒤로 꽤 떴습니다. 내년쯤 개봉할 영화 [Invasion]에서 니콜 키드먼과 공연하기도 했으니, 007이 이 배우를 띄웠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 같군요.
www.apple.com에 가시면 casino royal의 예고편을 볼 수 있습니다. 심심하실때 한번 가셔서 보세요. 예고편을 보면, 어떻게 보면 본드의 카리스마는 이번회 들어서 좀 '독특한 방식으로' 완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 저는 개봉하는 대로 극장에 가서 한번 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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